제1회 고양 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

2005.08.19 00:00:00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GICFF)가 19일 개막식을 갖고 24일까지 6일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일산 호수공원, 롯데시네마 등지에서 열린다.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로는 국내 처음이고 어린이와 영화제 전반에 걸친 실험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 영화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영화제는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3∼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날개달다(Fly Children Fl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저예산, 독립, 단편, 장편 등 세계 32개국 142편의 어린이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이 영화제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이 비경쟁 부문에 출품되고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개막작인 우유 빛 빛깔을 비롯, 경쟁과 공모부문 등에 선을 보이는 작품 가운데 예술성이 뛰어 나거나 어린이만의 상상력과 따뜻한 감수성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미리 살펴본다.
◇경쟁 부문
한국의 '우유인의 봄나들이', '누군가 유에프오', 독일의 '달따기', 중국의 '숲이 수풀수풀' 등이 눈에 띈다. '우유인의 봄나들이(감독 서승아)'는 맛이 상해가는 우유 팩과 딸기코 맥주 캔 아저씨의 봄나들이를 의인화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희망을 보여주는 유머 넘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또 '누군가 유에프오(감독 오세섭)'는 허풍쟁이 아빠의 거짓말을 믿는 아들이 위기의 순간, 거짓말이 현실로 바뀌는 놀라움을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 상상력을 자극하는 극영화다.
'달따기(감독 유타 쉰네만)'는 난데없이 달이 뚝 떨어져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상황 설정을 색연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냈고 '숲이 수풀수풀(감독 관나)'은 눈 덮인 장백산 주변 작은 마을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극영화다.
◇공모 부문
국내 어린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해 만든 작품들로 대부분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린이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각과 감수성으로 극영화, 뮤직비디오, CF 등 다양한 형식에 담아냈다.
'아빠와 리모컨'은 부자 간에 벌어지는 TV 리모컨 쟁탈전을 재미있게 그린 극영화로 싸움 뒤에 오는 허탈감과 부자간의 사랑을 안정적으로 그려 냈고 '싸움-화해'는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남자짱과 여자짱의 다툼을 소재로 초등학교 모습의 한 단면을 감칠나게 표현했다.
'10분'과 '아이스크림이 최고예요'는 뮤직비디오 스타일이다.
2명의 어린이가 10분밖에 남지 않은 학원 수업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택해 고생끝에 가는 과정과 500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초등학생의 선택과 감수성을 깜찍하게 녹여냈다.
'사노라면'은 주인공 남학생의 연기가 돋보이는,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가 있는 뮤직 비디오다.
애니메이션도 있다.'코스모스'가 대표적으로 장애인인 은하가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운동회때 평소 그리던 첫 달리기에서 1등을 하는 과정을 코스모스에 비유해 미래의 꿈을 감동적인 스토리로 잘 소화해 냈다.
'우리 것이 최고야'는 공익광고 형태로 나름대로 재미가 솔솔하다.
된장.김치라고 쓰인 머리띠와 인스턴트라고 쓰인 머리띠를 맨 두 무리의 어린이들이 마라톤 경쟁을 비교 체험, 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떨어지는 현상을 꼬집고 신토불의 우수성을 은근히 자랑한다. 리포터 어린이의 격앙된 목소리가 사뭇 1970∼1980년대 스포츠 라디오 중계 아나운서를 닮은 듯하다.
◇극장 상영작
롯데시네마에서 유료 상영되는 일반 작품 가운데는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출품한 해외 어린이 영화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가메라1-대괴수공중결전'은 한물 갔다고 평가받던 괴수영화 장르를 부활시킨 액션 어드벤터 스펙터클 대작으로 새로운 세계관으로 지구를 지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스페인 안토니오 메르체로 감독의 '4층의 소년'들은 2004년 지포니 어린이영화제 최우수영화상 수상작으로 정형외과 병동 4층에서 장기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년 5명이 사춘기를 맞아 성적 호기심, 첫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루고 있다.
영국 대니 보일의 '밀리언즈'는 두 형제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돈다발을 놓고 벌어지는 상황을 풀어간 영화로 관계와 믿음이라는 주제를 어린이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다.
네덜란드 디어드릭 반 루이엔 감독의 '줄라이카'는 2004년 시카고 어린이영화제 성인 심사위원단 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 엄마로부터 정서적 독립이라는 아이들만의 주제를 네덜란드령 한 섬에서 일어난 늑대의 에피소드를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031)902-7376∼8, 홈페이지(www.gicff.com).
고중오기자 gjo@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