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 형사들까지 '사이버 여론몰이'

2005.08.25 00:00:00

시민들 "검경치부 수시로 드러나는데 왠 수사권 조정다툼이냐"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검경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한 경찰서에서 범죄수사 최일선의 강력범죄 담당 형사들까지 동원해 사이버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도내 수원 A 경찰서가 직원 교육용으로 만든 '수사권 조정 관련 각 팀별 담당 홈페이지'라는 A4용지 1쪽짜리 문건에 따르면 7개 강력팀과 3개 폭력팀, 과학수사팀 등 이 경찰서 형사과 전체 12개팀이 청와대와 국회, 법무부, 지역구 국회의원, 언론사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할당받아 수사권 조정을 요구하는 글을 매일 게재토록 하고 있다.
문건은 또 홍보문안은 경찰청 홈페이지 경찰전용 게시판을 참조하도록 했다.
특히 A경찰서는 각 팀이 홈페이지에 실제 올린 글을 컴퓨터 프린터로 출력, 매일 오후 3시까지 형사지원팀에 제출토록 하는 등 '실적'을 확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팀이 할당받은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 '정책제안 게시판'의 경우 24일 하루 동안 게재된 28개글 중 25개가 경찰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수사권 조정 관련 내용이었다.
한 외근형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지금이 수사구조 개혁의 중요시기라고 생각해 직원 모두 불만없이 지정받은 모 신문사 게시판에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서의 한 간부는 "대통령이 검경간 공개논쟁 중단을 지시했지만 단순폭력과 교통사고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사건을 경찰이 맡으면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경찰로서는
절대절명의 과제이므로 주장을 당당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경찰서 간부는 "일선 형사들까지 동원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보다 묵묵히 본연의 치안업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인력송출브로커 홍모씨 사건에서 검.경의 비리가 드러났는데 수사권 조정문제를 떠들 자격이 있냐"고 꼬집었다.
김찬형기자 c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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