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서전‘주빈국’의 의미

2005.10.23 00:00:00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되어 우리 문화를 세계적인 무대에서 체계적으로 알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분단·전쟁·빈곤과 군사독재의 이미지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문화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주빈으로 대접받게 된 것은 한민족 5천년사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57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1만2천여 출판사가 참가했다. 그 가운데 한국은 주빈국으로서 도서를 비롯한 각종 전통문화의 전시-공연과 함께 우리 문화인들이 세계 문화인들과 직접 스킨십을 나누면서 한국문화의 진면을 보여주고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를 가졌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15세기 초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을 계기로 1564년부터 인쇄업자들과 작가들이 주도하여 ‘부흐메세’(도서박람회)란 이름으로 정기 개최해오다가 2차대전으로 한동안 중단된 후 1949년에 다시 시작한 세계 최대의 문화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주빈국이 되었으며, 우리는 1961년부터 참가, 98년에 한국관을 개설한 이후 주빈국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독일이 자랑하는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의미와 괴테의 고향인 현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쿠텐베르크에 앞서 금속인쇄를 시작한 한국의 인쇄문화 기록을 전시하고 삼국사기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첫선을 보였으며 우리 문인들이 시 낭송-문학발표와 토론을 가진 것은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지난 10월 13일 금년도 노벨문학상 발표시간에 한국의 문인이 유력한 후보로 올라가 있다고 해서 기대했다가 접어두었던 일을 생각한다. 이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을 계기로 노벨문학상의 토대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수준과, 홍보·번역의 미흡함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관에선 한국문화 진면목을 알리는 행사와 전시가 이루어지고 한국관에선 한국 도서의 세계시장 확대 개척의 활기찬 비즈니스가 이루어져 향후 한국문화의 위상 제고와 더불어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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