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김치파동으로 배추, 무 등 김장재료의 가격이 폭등하자 열무, 얼갈이배추, 총각무 등 대체 김치재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와함께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냉장고의 판매 대수도 늘고 있다.
26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파동 여파로 김치를 담드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배추, 무의 가격 폭등으로 여름 김치 재료인 열무, 얼갈이 배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에 1~2단 팔리는 알타리무우가 최근들어 5~6단씩 판매되고 있다. 특히 열무와 얼갈이 배추는 하루 판매 분량인 20여단이 일찍 품절되는 등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 10월보다 무려 50%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GS마트 권선점도 이번달 들어 배추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배추의 판매량은 7.8%정도 떨어졌지만 무우를 비롯한 얼갈이 배추, 열무류의 매출은 46% 올랐다.
이마트 수원점 역시 알타리가 하루 평균 10~15단정도 판매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얼갈이 배추, 열무 등은 여름 김치 재료인 만큼 철수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10월보다 2.5배 가량 매출이 늘자 점포별로 열무와 얼갈이 배추의 물량을 평소보다 두 배 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 안양점도 이달 들어 열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가량 늘었고, 얼갈이 배추와 열무도 각각 20%, 10% 늘어났으며 롯데마트 천천점도 엽채류의 판매율이 10% 신장했다.
이에대해 홈플러스 청과팀 이동수 주임은 “11월에 들어서면 배추 시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 달 정도 먹을 분량의 김치만 소량 담가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배추 가격이 비싸지고 본격적인 김장시기는 11월 중순 경으로 보기 때문에 김장철 이전에 간단하게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여름 채소인 열무와 얼갈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냉장고의 판매율도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 수원점은 10월 들어 1주일 동안 30~40대의 김치냉장고가 판매되고 있으며 홈플러스 동수원점도 매주 10여대의 김치냉장고가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천천점이 작년보다 김치 냉장고의 판매율이 40% 신장한 가운데 GS마트 권선점은 지난해 10월과 비교 했을 때 매출액이 약 15.5% 상승했고 롯데백화점 안양점도 6.2% 정도 매출율이 상승했다.
특히 김치냉장고 제조업체들인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대우일렉스도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48%, 20%, 30%가량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김치 냉장고의 마케팅을 강화한데다 최근의 김치 파동으로 김치를 담아 먹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 냉장고의 인기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며 “올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10% 정도 늘려 잡았지만, 김장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김치 파동에 이은 판매량 증가로 올 목표를 전년 대비 25% 증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