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정부가 철저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세계경제 침체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의 경제위기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전망을 통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장은 시장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예의주시하면서 중심을 잘 잡고, 당에서는 조용히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문제도 정부가 여러가지로 생각해 신중히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정책위부의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등이 참석하는 당ㆍ정ㆍ청 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우리 경제의 불안한 상황은 근본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고용없는 성장과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으로 초래됐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의 전환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위기는 지출 문제이고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장기간 감세 정책 때문”이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환율을 유지하고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떠받치는데 재정을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정책을 전환해 고용과 내수 중심으로 MB노믹스를 수정해야 한다”며 “경제의 불안심리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물가 등 서민경제 안정조치를 취하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수출 대기업 중심 정책은 지난 4년 간 실패했음이 입증됐다”며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쇠락으로 수출의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제정책을 일자리 창출과 경제안정에 두고 내수시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