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북에서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치료 중인 북한군 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대량 출혈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이날 아주대병원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수술에서는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이는 담낭을 절제했고 장기에서 관찰된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대량의 복강 세척을 시행했다”며 “이후 복벽을 봉합하고 이곳에 남아있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합병증이 예상되어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고 복강 내 분변과 수많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술 과정에서 최대 길이 27cm에 달하는 기생충이 소장에서 발견됐다.
현재 혈압, 소변량 등은 많이 호전됐으며, 회복 상태에 따라 추가적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현재 귀순 병사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기계호흡을 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와 염증을 약화하는 약물 등에 의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1차 수술에서는 총상으로 출혈이 심한 좌측 겨드랑이 부위에 대한 지혈과 파열된 소장에 대한 봉합 등이 이뤄졌다.
이날 2차 수술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쯤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6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