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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두 번 우롱’ 배달의민족

코로나19 틈타 요금 인상 시도
이재명 지사 “강력 대응” 천명
우아한형제들 입장 번복 “환원”

5월부터 배달수수료 재인상
‘깃발꽂기’ 무한 경쟁 재도입

“과거 문제 해결은 뒷전 이익만”
소상공인 ‘독과점 횡포’에 분통

 

 

국내 최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이 5월 1일부터 요금체계를 4월 이전 체계로 환원하기로 한 가운데 문제로 지적됐던 깃발꽂기 무한경쟁 체계를 다시 도입하고 배달 수수료도 재인상하는 등 소상공인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일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19 사태에 몰린 틈을 타 요금체계를 바꾸면서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독과점 횡포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공공앱 개발 등을 제시하며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자 우아한형제들측은 즉각 “5월부터 원래대로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월에 바뀐 요금체계는 기존에 업체의 위치를 임의로 정할 수 있는 소위 ‘깃발꽂기’(울트라콜)를 3곳으로 제한하고, 대신 과거 3개 업체만 보여지던 오픈리스트를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깃발꽂기’는 예를들어 A업소에서 깃발 한 개당 8만8천원을 내면 실제 업체 위치와 무관하게 배달가능한 지역에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는 깃발 위치를 보고 근처에 위치한 업체라고 생각해 주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깃발을 많이 꽂을수록 주문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본이 많은 업소나 체인점 등에 유리한 정책이라도 지적도 많았다.

‘오픈리스트’는 이와 무관하게 주문량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예를들어 소비자가 ‘통닭’을 검색하면 인근의 통닭집이 보여진다. 리스트는 4월 이전까지 3곳 업체가 순차적으로 노출되는 방식이었는데, 4월부터 인근 수십곳 업체를 일시에 노출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오픈리스트 주문이 늘어나며 업소들의 반발이 일었다.

배민측은 5월부터 다시 오픈리스트 노출 업체수를 줄이는 대신 5.8%로 낮췄던 건당 수수료를 6.8%로 높이고, 깃발꽂기 제한을 없앤 앱을 제공한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상공인들은 “기존 체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조금도 없이 단순히 과거로만 회귀하면서 이용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배민측에서는 뭐가되든 이익만 챙겨가는 요금체계 환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피자집 대표 박모씨는 “요금체계를 환원한다는 말에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과거의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배민의 이익만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독과점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지적했다.

박 씨는 또 “배민, 요기요, 배달통 등이 한 업체로 통합되면서 기존 경쟁체계에서 했던 광고도 하지 않으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공공앱을 빨리 개발해야 이같은 횡포가 사라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식당을 운영하는 B씨도 “개편된 요금체계나 환원되는 요금체계나 여전히 부담스런 수수료 가격이다”며 “이재명 지사의 문제제기에 원상태로 돌렸을 뿐이라는 배민측의 입장에 마치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측은 “깃발꽂기 등 이전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시스템을 바꿨다가 여러 문제제기가 있어 이전으로 그대로 환원했다”고 말했다.

/최준석기자 j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