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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관 전화는 지금 불통중

문화부에서 미술담당 기자로 기사를 쓰기 시작한 지 이제 2개월째다. 될 수 있으면 전시회나 프리뷰를 보고 기사를 쓰려 노력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렇지 못할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땐 취재원들과 전화통화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새해 주요 공공미술관과 사설미술관들이 기획한 주요 전시 일정을 소개하는 `을유년 주요 미술전시 어떤 게 있을까' 기사도 그런 경우다.
하지만 이 기사를 쓰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주요 미술관들과 전화통화를 시도하면서 애를 먹어야 했다.
명함첩 등을 뒤적여 한국미술의 대표적 전시공간이랄 수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화번화를 찾아내어 매일같이 시시각각으로 직원들과 통화하려 했지만 전화 받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뒤늦게 다른 미술계 인사들로부터 직원들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사 송고 직전 어렵사리 통화가 이뤄진 한 공공 미술관 직원은 서울 출장 중이라며 e-메일로 전시일정을 보내주겠다고 하면서 잠시 후 다른 담당직원이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걸려온 다른 직원의 전화는 전시일정이 확정된 바 없어 추후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끝내 이 미술관은 취재가 안돼 다른 미술 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을 간략히 기사에 소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른 공공미술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담당직원을 물어물어 통화를 했더니 곧 보내주겠다고 했다가 뒤늦게 다음날 확정되면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며칠을 기다려도 꿩 구워 먹은 소식이었다.
다시 간부 직원과 전화를 통화했지만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고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며칠씩 전화조차 받는 직원이 없었던 데 대해 한 공공미술관은 뒤늦게 직제개편으로 자리이동이 많아 통화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사설미술관들의 경우는 대개 부탁 즉시 새해의 전시일정을 알려주었다.
점식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몇 시간째 자리를 비우는 공공미술관 직원들, 외부 손님을 맞았다고 말하지만 사무실에서 손님을 맞을 수는 없는지, 전화 다이얼을 아무리 눌러도 받지 않는 사람들, 전시일정을 e-메일로 넣어주겠다고 하더니 조금있다 그런게 없다는 사람들, 사설미술관 직원들과는 너무도 다른 이들을 대하고 있자면 어쩌면 내가 유령(?)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들은 취재기자들이 공공미술관 전시회를 잘 보러 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미술의 표현기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은 출품작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조차 짐작하기도 어려운 이때에 무작정 공공미술관 전시회를 찾아가는 취재는 겁이 난다. 전화통화도 이렇게 어려운데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나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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