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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기회”…남양주서 쏟아지는 공공분양 5117호

토지-주택 동시 착공 등 난관에도
LH, 인력 충원 등 통해 일정 지켜
GTX-B 정차, 서울 20분대 접근 可
안정적인 생활인프라 등 장점 다채

 

“3년 전 사전청약에 당첨됐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이제 진짜 내 집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남양주 왕숙지구 A-2 블록에 당첨된 직장인 김 모(34) 씨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확인하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올 하반기 수도권 동북부의 주택시장에 격변이 예고된다. 서울 접근성,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육아 친화 환경까지 두루 갖춘 실수요자 중심의 공공분양주택 5117세대가 남양주 왕숙·진접2지구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물량으로, 무주택 신혼부부에게는 최대 36회까지 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공급 기회다.


◇ 7년의 기다림 끝, 왕숙지구 드디어 ‘첫 분양’

 

이번 본청약은 2018년 12월,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권을 목표로 발표된 3기 신도시 왕숙지구가 7년 만에 첫 공급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왕숙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865만㎡의 토지 보상과 약 1만여 동에 달하는 지장물 보상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를 소화해야 했다. 일부 토지주의 기본조사 거부와 철야농성 등으로 인해 사업 초기에 큰 진통을 겪었다.

 

특히 기반시설 조기 구축은 사업 전반의 속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왕숙지구 내 하수처리시설은 2031년 신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입주가 시작되는 2028년부터 2년간 처리용량 초과로 주민 불편이 우려되자 기존 처리장의 조기 증설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보상 착수 시점을 무려 1년 6개월 앞당기는 초강수를 뒀고, LH는 인력 충원과 함께 치밀한 일정 조율로 이를 간신히 맞췄다.

 

단지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5개 블록(약 3000세대)의 주택을 동시에 착공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공사 차량 진입로, 자재 적치 공간, 건축 사무실 등 기반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 블록 간 공사 일정이 매일 단위로 조율돼야 했으며, 이를 위해 설계 변경과 별도 인허가를 신속히 완료했다. LH는 단지조성과 주택건설을 동시에 총괄하는 통합 관리 조직을 신설해, 예정된 본청약 일정을 차질 없이 지킬 수 있었다.

 

LH 관계자는 “주택과 단지를 동시에 짓는 상황은 공정 간 간섭이 극심해 매일매일이 위기였다”며 “현장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움직여야만 가능한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 GTX-B, 9호선 연장…미래 가치 확실한 왕숙


왕숙지구는 서울역, 청량리, 여의도와 직결되는 GTX-B 노선의 정차 예정지다. 해당 노선은 2025년 착공, 2030년 개통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여기에 지하철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 연장도 더해진다. 왕숙~서울 주요권역 간 20분대 접근성이 실현될 전망이다.

 

 

여기에 복합환승센터, 녹지축, 자족시설용지 등 자족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로 조성된다. 우리금융그룹이 입주를 확정한 ‘디지털 유니버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유치까지 이어지며 고용창출과 기업유치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 ‘생활완성형 신도시’ 진접2지구

 

왕숙과 인접한 진접2지구는 이미 운영 중인 4호선 진접선에 ’풍양역(가칭)’이 추가되며 교통 개선 효과가 즉각적이다. 여기에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이 연결되면, 환승 없이 신논현역까지 이동 가능한 더블역세권 입지로 거듭난다.

 

생활인프라도 안정적이다. 대형마트, 병원, 학교, 공원 등이 기존 시가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신도시의 쾌적함도 갖췄다.

 

이번 분양에서 1257세대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국공립 어린이집, 아이돌봄시설, 도보통학이 가능한 구조로 육아에 최적화된 설계가 강점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 젊은 층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 신혼부부 당첨자는 “걸어서 초등학교와 공원,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어 육아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 집중 공급에 따른 ‘붐업’ 기대

 

왕숙지구와 진접2지구는 인근 지역의 개발 기대감, 교통인프라 및 주변 시세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신청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한 달에만 약 4000호 이상이 동시에 공급되며, 사실상 남양주 내 공공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 정도 규모의 물량이 한 번에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 정부 들어서자 주택공급이 확대되는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24일 왕숙 A-1, A-2블록 본청약 시작

 

남양주권 공공분양은 남양주왕숙 A-1·A-2 블록을 신호탄으로 7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A-1·A-2 블록은 총 1030세대 공급, 이 중 698호는 사전청약자, 332호는 일반분양이다. 두 블록 모두 실수요자가 선호도가 높은 소형평형으로 구성돼 A-1BL은 전 세대 전용면적 59㎡ 629호, A-2BL은 46㎡ 57호, 55㎡ 344호로 이뤄졌다.

 

 

2개단지 모두 무인택배, AI 주차유도시스템을 비롯해, 세대 환기시스템, 대기전력 차단장치 등이 설치돼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아파트 평면 또한 주택과 거실 대형화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했다. 또한 신혼부부의 작은 방 활용성을 고려해 통합형과 분리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사전청약 당시에도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A-1BL은 11.7: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A-1·A-2 블록은 24일 입주자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8월 4일부터 청약접수, 8월 21~22일 당첨자 발표, 11~12월 계약체결 예정이며 입주는 2028년 8월 예정이다. 


사전청약 당첨자, 일반청약 대상자 순으로 남양주왕숙 전시관도 개관한다. 전시관은 남양주시 별내동 816-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약 관련 자세한 사항은 LH청약플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유선 상담도 가능하다.


남양주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번 5000여 세대의 공급은 그간 수도권 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공급 부족’ 우려를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순 LH 남양주사업본부장은 “수도권의 안정적인 주거공급을 위해 동북부 핵심입지의 남양주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적극 배치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부응하여 속도감있게 지속적인 주택공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무주택서민의 내집마련 기회를 지속 제공하여 부동산 시정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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