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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민원 폭탄에 파김치"…악성민원으로 공무원이 죽어가고 있다

하루 수백 건 민원 응대에 직원들 '번아웃'… 병가·휴직 등 업무 공백 악순환

'격무 팀' 선정, 실질적 인사 우대책 마련 시급

사무실 분리 민원대응 체계화 필요

 

오산시청 본관 1층 '노인장애인과' 직원들은 퇴근 무렵이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된다.

 

하루 종일 계속되는 민원인들과의 실강이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여만가는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는 상태가 된다.

 

최근 오산시가 실시한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현장의 비명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인장애인과가 업무 강도가 가장 높고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시청 직원들은 노인장애인과 근무를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고 가장 꺼려서 ‘격무·기피팀’으로 선정했다.

 

특히 오산시의 경우 복지 분야에선 노인장애인과 중 장애인복지팀이 교통 분야에선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교통지도팀이 업무 양도 방대하지만 무엇보다 감정 노동의 강도가 극심해 인사철마다 직원들이 배치를 기피하는 대표적인 부서로 꼽힌다.

 

보통 인·허가 담당 부서들도 업무량이 만만치않게 많은 편이지만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민원인들이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단 면에서 기피부서로 볼 순 없다.

 

현재 오산시 노인장애인과는 노인시설 260여 개소, 장애인시설 19개소를 단 17명의 직원이 전담하고 있다.

 

노인 복지 담당 10명과 장애인 복지 담당 7명이 하루 평균 백여 건의 민원을 처리하는 실정이다.

 

오산시는 특이하게 복지 행정에서 노인과 장애인 업무를 한 부서에 몰아주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선 복지의 양 축인 두 분야를 업무량과 일의 성격을 고려해 분리해놓는 경우가 보통이다.

 

노인과 장애인 업무가 한 과에 혼재돼 있는 오산시는 인력 대비 담당하는 민원 밀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두 분야는 정책 대상과 서비스 성격이 명확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 공간에서 업무가 이뤄지다보니 행정 전문성 저하와 함께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무 강도는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보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고 한 직원은 토로했다.

 

실제로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병가와 육아휴직 등이 이어지면서 부서내에서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남은 직원들이 그 짐을 떠안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격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섰다는 진단이다.

 

실질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지 현장에서는 ▲노인복지과와 장애인복지과로 명확한 사무 분리 ▲공간 독립을 통한 전문성 확보 ▲업무 강도 완화를 위한 인력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조직 분리 및 인력 확충을 위해 노인 업무와 장애인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직원 1인당 담당하는 민원 밀도를 낮추기 위해 '노인복지과'와 '장애인복지과'의 사무실 분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파격적인 인사 인센티브를 적용해 노인장애인과와 같이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 근무자에 대해 근무성적평정 가점 부여, 희망 부서 우선 배치, 성과급 우대 등으로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는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보상 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시청 고위 관계자는 "노인과 장애인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사무실 분리를 통한 전문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과별 사무공간 분리와 그에 따른 인력 충원 방안을 빠른 시일내 검토할 것"이라며 "일선 민원 현장에서 가장 고생하는 직원들의 업무 밀도를 낮추고 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이 결국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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