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매 순간 즐기며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생각과 농업에 평생을 바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농업박물관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농업' 분야에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바친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취임 1주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푸른 잔디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오후, 국립농업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전시를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에 참여하며 농업과 산업을 친숙하게 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나 사무실에서 만난 오 관장은 인자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시작했다.
국립농업박물관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33년간 몸담으며 농업·농촌 정책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했고, 산업의 가치와 발전 방향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취임과 동시에 그는 '농업'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가치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농업은 곧 생활이자 문화이며 산업'이라는 메시지 아래 체험형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오 관장은 국립농업박물관의 핵심 정체성으로 전시·교육·체험이 모두 가능한 박물관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국립농업박물관은 전시·교육·체험의 복합적 경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이라며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과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농업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미래의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점이 기존 박물관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강조했다.
평소 문화예술을 즐길 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오 관장은 빽빽한 글씨와 설명 위주의 일반적인 박물관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농업을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아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하며, 스토리텔링 기반의 감각적인 전시와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계절별 행사 등을 제시했다.
오 관장은 "자연스럽게 농업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과 청년층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업이 가진 다원적 기능을 보다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모든 국민의 일상과 연결된 콘텐츠'라는 기조 아래 실외 전시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실외 전시장을 갖춘 박물관은 드문데,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우리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다양한 형태로 유기적으로 결합한 생활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국립농업박물관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식물원 등 유사 공간들이 지향점과 정체성을 충분히 확립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오 관장은 "아직은 어떤 콘셉트의 공간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개발과 콘텐츠 보강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농업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집트대박물관과의 교류도 추진하며 대외 네트워크 확대와 국립농업박물관의 위상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오 관장은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농업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이라며 "해외 박물관과의 국제협력은 농업 유산을 문명 발달이라는 세계적 맥락에서 조명할 수 있는 계기이고, 민관 협력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장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곧 박물관의 위상 제고와 국제적 문화기관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다시 찾는 생활공간'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국립농업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 누구나 머물며 쉬고, 체험하고, 일상 속 문화와 농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