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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축가 안우성 "안상철미술관은 아버지의 기록이자 가장 완성도 높은 건축물"

화가 안상철 흔적 녹인 건축물 설계
2010년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안아
7.5m의 '대지 차이'가 가장 큰 차별점

 

아버지를 위한 공간이 또 다른 나의 기록으로.

 

서울 온고당 건축에서 만난 건축가 안우성은 한국화가 안상철의 아들로, 아버지를 기억하고자 안상철미술관을 설계했다.

 

이 같은 마음이 건물에 담긴 탓일까. 안상철미술관은 2010년 제15회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수상하며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재혜 관장 역시 안상철의 딸로, 미술관을 관리하고 전시를 기획하며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화의 길을 제시했던 안상철의 작품세계를 녹인 설계는 다양한 재료와 자연이 녹아든 구조가 돋보인다. 특히 통창이 배치된 카페에서 바라보는 윤슬은 어느 순간 사색의 시간으로 반짝인다.

 

외벽 재료에는 아버지 안상철의 흔적이 가득하다. 각기 다른 재료로 채운 건물의 4면은 황토벽과 반사유리, 안상철이 자주 사용하던 크라프트지를 뜻하는 황토벽, 노출 콘크리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안우성은 "아버지가 너무 빨리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게 한이 많이 됐는데 아버지를 기억하고자 미술관을 짓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그린 그림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자주 사용하던 재료를 건물에 녹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건축물과 안상철미술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대지 차이'를 꼽았다.

 

작품 보존을 위해서는 자연광 차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안우성은 대지의 지형을 이용했다.

 

 

안상철미술관은 호수를 둘러쌓여 있고, 약 7.5m의 고저 차를 갖고 있어 내부 역시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안우성은 "입구에서 몇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이 나오고 또 내려가면 사무실과 카페가 나옵니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오면 바로 마당이 나오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순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우성은 자신이 설계했던 건축물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건물 역시 안상철미술관으로 선택했다.

 

그는 "많은 설계를 하다 보니 설득이 되지 않는 건축주들도 종종 만납니다. 그럴 땐 '아, 나라면 이렇게 지을 텐데'하고 답답함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안상철미술관 만큼은 정말 제 뜻대로 지었습니다. 사실 제약이 너무 없어도 완벽한 건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운까지 더해져 정말 좋은 공간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를 위한 공간을 지을 만큼 효심이 깊은 안우성은 '온고당 건축'이라는 설계 사무소 이름 역시 그와의 추억을 녹여 지었다.

 

안우성은 "아버지가 교사 시절, 관사에서 살았습니다. 한옥 형태의 집이었는데, 그 집 이름이 '온고당'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시골에서 서울로 오시는 분이 드물었고, 온고당이라는 관사에 많은 화가들이 모여 그림에 대해서 논의하고 교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설계 사무소가 건축가들이 모여 논의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고당'이라고 짓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추억을 담아 그의 꿈이 된 공간에서 안우성은 오늘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워나간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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