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감기나 열성 질환에 자주 걸린다.
하지만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 증상 없이 고열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축 처지고 구토 증상까지 보인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아에게 발생하는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과 동반될 경우 세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 흉터가 남거나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보호자 B씨는 아이가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해 집에서 경과를 지켜봤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 상태가 점점 처지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환아는 방광요관역류와 함께 급성 신우신염이 동반된 상태로 진단됐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슬러 신장 쪽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는 대부분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요인이 많다.
질환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세균이 신장까지 퍼지면서 급성 신우신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소아 요로감염이 일반 감기와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영유아는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기침·콧물 없이 고열만 지속되거나,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반복적인 발열성 요로감염은 신장 흉터와 관련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운 반복적인 고열을 비롯해 구토, 보챔, 식욕 저하, 소변 냄새 변화, 혈뇨, 배뇨통, 잦은 배뇨 증상 등이 있다.
특히 감기 증상 없이 열이 지속되거나, 이전에 요로감염 병력이 있는 아이가 다시 고열을 보인다면 요로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진단은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신장·방광 초음파 검사와 배뇨방광요도조영술,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해 방광요관역류 여부와 신장 손상 가능성을 평가한다.
치료는 역류 정도와 아이의 나이, 감염 반복 여부, 신장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며, 역류가 경미하거나 성장 과정에서 자연 호전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면 역류가 심하거나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치료나 내시경적 주입술, 수술적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심지성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아 방광요관역류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신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영유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소변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소아에서는 방광요관역류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그 사이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면 신장 손상이 남을 수 있다”며 “보호자는 아이의 체온 변화와 소변 양상, 식욕·기력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