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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핑계로 체험학습 회피하는 교사들"... 황광선 가천대 교수 발언에 '거센 반발'

 

성남의 한 대학 교수가 최근 “교사들이 민원과 제도를 핑계로 운동과 현장체험학습을 회피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현장 교사들의 거센 반발 끝에 삭제했다. 

 

14일 일선교사들에 따르면 자신을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라고 밝힌 황광선 가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7일 교육 전문 매체인 <교육언론창>에 '제도 뒤에 숨기 말고, 민원을 대응하는 힘을 키워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글의 핵심은 현직 교사들이 민원과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운동회와 체험학습을 축소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교수는 이들을 "제도 뒤에 숨어 편안한 생활을 하는 교사"라고 규정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보다 민원 대응 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황 교수는 실제 자녀 운동회 경험을 사례로 들며 "4~6학년 운동회가 두 시간 남짓이었다"고 토로했다. 

 

황 교수는 과거와 현재의 학교 문화를 비교하며 현장 교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2~30년 교사들은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사람들이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원 거부권을 법으로 보장해달라고 하기 전에 민원을 핸들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교직 사회 내부에 "그래, 무리하지 말자"라는 암묵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칼럼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따라붙는 행정 서류 처리의 번거로움 때문이 아닌지, 말도 안 되는 악성 민원 학부모를 정면에서 꾸짖을 위엄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특히 순환 근무 속에서 큰 탈 없이 임기만 채우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언급하며 현장 교사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잘못했다. 금지는 편했고 활용은 불편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더 많이 움직이도록 도전해보겠다는 칼럼은 정녕 안 나오는건가"라는 말을 두고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사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해당 칼럼에는 현재 1318개의 댓글이 달렸고,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 등 여러 반론 기고가 이어졌다.

 

한 카페에도 "과거 제자들에게 가천대를 추천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매체와 가천대 측에도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교사들은 교육활동 전반이 법적 리스크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입을 모은다.

 

황 교수가 언급한 '과거'에는 학부모 민원이 학교 내부 선에서 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민원이 교육청, 국민신문고,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 제보, 소송 등으로 즉각 연결되는 환경으로 민원의 양 뿐만 아니라 성격도 크게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또 과거에는 교사의 생활지도가 지금보다 폭넓게 인정됐다면, 현재는 학생 안전과 인권 의식이 강화되면서 교육활동 자체가 법적 책임 문제와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정책학 교수라면 제도 개선 방향과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데 개인의 역량과 아우라 같은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교사들을 훈계하는 것이 문제"라며 "2~30년 전과 지금의 학교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해당 교사에 따르면, 해당 교수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입학처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는 본지에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빠르게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성근 가천대 대외협력부처장은 "조치를 취한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교수 개인 의견이기 때문에 학교의 공식 입장은 따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글은 지난 10일 황 교수의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다. 해당 매체의 편집자는 "필자의 요청에 따라 삭제된 칼럼"이라며 "삭제하면서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게 고민하고 애쓰시는 모든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문구를 남겨주길 요청했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사무실로 민원 전화가 약 30통이 왔다고 전했다. 

 

본지는 황 교수에게 글 삭제를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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