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경험을 다시 일어설 힘으로 바꾸는 ‘경기 재도전학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도가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 수료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재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뭔가 부푼 꿈을 품고 도모했던 일이 실패로 귀결됐을 때 다시 일어서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자체가 나서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용기를 북돋우는 시스템은 다양하게 확대돼야 한다.
지난 2024년부터 ‘경기 재도전학교’를 운영해온 경기도는 수료생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의 44.5%인 89명이 재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0명은 재취업에 성공했고, 9명은 다시 창업에 나섰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업 실패나 폐업, 권고사직 등 좌절을 경험한 도민들이 다시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4박 5일 합숙 형태로 운영되는 ‘경기 재도전학교’의 참가 대상은 19세 이상 도민으로, 심리 회복부터 실패 원인 분석, 전문가 상담, 재취업·창업 설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4차례 진행된 교육에는 체험형·맞춤형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반영돼 200명 모집에 1269명이 지원해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학교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수료 후에 유관기관과 연계한 지원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수료생들에게는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과 연계해 상담부터 컨설팅, 자금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돕는 과정이 이어진다.
실제 수료생들의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10년간 돈가스 매장을 운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했던 50대는 재도전학교 참여 이후 양주시에 흑염소 식당을 열며 재창업에 성공했다. 금융기관 퇴직 후 새로운 길을 찾던 30대 역시 전문가 컨설팅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창업자금 지원을 연계해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재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교육 수료 후 재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8개월에 불과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는 해마다 ‘페일콘(Failcon 실패공유모임)’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창업자와 투자자 등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고, 실패 요인과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들은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을 공유하면서 ‘지금의 실수가 더 큰 혁신을 낳는다’는 가치를 실현해 왔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페이팔의 맥스 레브친, 징가의 마크 핑커스 등 스타 IT기업의 창업자들도 이 무대에 섰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페일콘은 이제 세계 10여 개 도시에서 열린다.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 기업 슈퍼셀에서는 ‘실패 축하파티’가 수시로 열린다. 슈퍼셀은 난관을 넘지 못할 때마다 좌절하는 대신 샴페인을 터뜨리는 역발상을 실천한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있으니 축하하자는 취지인데, 창업 8년도 안 돼 세계적인 게임사로 급부상한 비결이다. 독일 BMW에서는 ‘이달의 가장 창의적인 실수’를 뽑아 포상하고, 일본 혼다는 ‘올해의 실패왕’에게 거액의 상금을 준다. 메시지는 뚜렷하다. 도전했으니 실패가 있고, 혁신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실패조차 성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고 부담 없이 재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경기도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재도전학교 운영 규모를 확대해 모두 5차례에 걸쳐 25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흔히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막상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이 용기를 되찾고 다시 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 재도전 환경을 제공하고 새 길을 열어주는 일은 국가와 지자체가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사명의 영역이다. ‘경기 재도전학교’의 성공 시스템은 대폭 확산해야 한다. 국민이 실패의 좌절로부터 거뜬히 벗어나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어렵지 않은 나라로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