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안성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과 후보 간 공방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더불어민주당 김보라 후보와 국민의힘 김장연 후보를 대상으로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후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색 인터뷰를 마련했다.
기존 후보자 인터뷰에서 자주 다뤄지는 공약이나 정치 현안이 아닌 △학창시절 별명 △개인기 △추천 맛집 △새벽 민원전화 대응 △상대 후보 공약 평가 △직접 만들고 싶은 축제 등 보다 가볍고 생활밀착형 질문들을 물었다.
시민들이 후보의 인간적 면모와 시정 철학을 보다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두 후보는 같은 질문에도 전혀 다른 답변과 스타일을 보이며 뚜렷한 개성을 드러냈다.
먼저 “안성 시민 1만 명 앞에서 보여줄 개인기는?"이라는 질문에 김보라 후보는 “노래나 춤은 자신 없지만 시민들과 즉석 대화를 하는 현장 토크쇼라면 자신 있다”고 답했다. 현직 시장인 그는 “시장을 하며 시민 이야기를 듣는 일이 가장 익숙해졌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현장서 바로 듣고 답하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평소 현장 소통을 중시해 온 정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답변이다.
반면 김장연 후보는 애창곡인 ‘흙에 살리라’를 꼽으며 농촌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그는 “보개면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살아오며 흙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가사가 고향 사랑의 마음과 닿아 있어 자주 부른다”고 말했다.
상대방 공약 중 '인정할 만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접근 방식은 달랐다.
김보라 후보는 상대방의 특정 공약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좋은 정책은 누구 아이디어든 시민에게 도움이 되면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통합적 시각을 강조했다. 특히 청년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는 경쟁보다 상호 보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김장연 후보는 김보라 후보의 ‘공도 고등학교 설립’ 공약을 직접 언급하며 “공도지역 학생 수 증가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면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민들이 가장 공감할 만한 질문인 ‘없애고 싶은 불편한 행정’에 대한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김보라 후보는 ‘부서 칸막이 행정’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시민 입장에서는 하나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부서를 오가는 일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원스톱 민원 시스템'을 더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장연 후보는 보다 직설적으로 현재 시청 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는 “전화하면 연결도 어렵고, 겨우 연결돼도 이 과 저 과로 계속 돌려 시민 불편이 크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개선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새벽 시간 긴급 민원 대응'에 대한 질문에서는 두 후보 모두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김보라 후보는 “새벽 2시에 전화할 정도라면 매우 긴급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을 가리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함에 적힌 번호는 실제 사용하는 번호”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장난전화는 안 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김장연 후보 역시 “가능한 직접 전화를 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시장 역시 다음 날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가능해야 하는 만큼 균형도 중요하다”고 현실적 입장도 설명했다.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학창시절 별명' 질문이었다.
김보라 후보는 어린 시절 이름 때문에 ‘보라색’, 이후에는 TV프로그램 텔레토비 영향으로 ‘보라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보라돌이처럼 포근하게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연 후보는 학창시절 축구를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돌진하는 스타일 때문에 ‘탱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는 조용한데 운동할 때만 달라진다고 친구들이 놀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안성 맛집과 음식 추천' 질문에는 지역 먹거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보라 후보는 전통시장 국밥과 오래된 칼국수집, 안성천 주변의 감성 맛집들을 소개하며 “시민들만 아는 숨은 맛집이 정말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김장연 후보는 안성장터국밥을 비롯해 한우, 청국장, 붕어찜, 장어구이, 도토리칼국수 등 지역 맛집을 구체적으로 줄줄이 소개하며 “안성은 음식 문화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직접 안성 홍보 유튜브를 만든다면 어떤 콘텐츠를 찍고 싶냐'는 질문에도 차이가 뚜렷했다.
김보라 후보는 “보라! 이곳이 안성이다”라는 제목으로 안성의 숨은 명소와 힐링 공간을 직접 걸으며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장연 후보는 "안성 관광명소 10선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제작해 전국에 안성을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시민들과 꼭 함께 해보고 싶은 행사'에 대한 답변 역시 후보의 시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보라 후보는 수백 명이 함께 지역 현안을 토론하는 ‘공론장 축제’를 제안했다. 그는 “의견을 단순히 듣는 수준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결론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장연 후보는 시민들이 하루 동안 시장 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일일 시장 이벤트’를 구상했다. 행정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현장에서 직접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선거 분위기 속에서 평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인 모습과 생활 철학을 보다 친근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정책과 비판, 공방 중심의 선거전 속에서도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비교 포인트를 제공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