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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 수원] 투표하고 추모하고…수원 현충시설 15곳 돌아보기

팔달산 위 독립기념탑과 기념비가 들려주는 지역 선인들의 숭고한 희생

 

6월 3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또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선열들을 기억하는 일 역시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시민적 책무다.


수원시에는 국가 수호의 역사를 기리는 현충시설 15곳이 자리하고 있다.


투표를 마친 뒤 가까운 현충시설을 찾아 추모와 감사를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선건일뿐 아니라 오는 6일 현충일,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6월의 어느 날이라도 현충시설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나라를 지킨 모든 헌신을 추모한다. 


현충탑과 참전유공자 공적비는 수원의 대표적인 현충시설이다. 이곳은 새해나 현충일 등 국가적 참배 행사가 필요한 날이면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현충탑은 수원제1야외음악당이 있는 인계예술공원 남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5년 '미래를 향한 빛'이라는 주제를 담아 제작한 탑은 '향'을 형상화한 10개의 기둥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다. 


18m에 달하는 웅장한 크기의 현충탑 앞에 서 있으면 절로 경외심이 생긴다. 순국 선열들의 애국 정신과 민족 정기를 표현한 현충탑은 팔달구 인계동과 권선구 권선동의 경계에 있어 투표를 한 사람들이 잠시 들러 추모하기 좋다.


바로 옆 분수광장 근처에는 참전유공자 공적비가 있다.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분들과 무공 훈장을 받은 수훈자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전유공자 공적비는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전장에서 활약한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2009년 설치됐다. 조형물은 향로를 감싸 안은 손의 형상을 담고 있다.

 


◇ 독립운동을 위한 희생을 기억한다


'3·1 독립 기념탑'과 '대한민국 독립 기념비'는 팔달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조상들의 희생을 마음 깊이 새기고자 마련된 기념탑과 기념비는 반세기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3·1 독립 기념탑은 수원에서 거세게 일었던 독립운동과 항거를 기억하기 위한 탑이다. 1919년 3월 16일 서장대와 연무대에서 횃불시위를 시작으로 격렬한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수원시는 이를 기억하기 위해 3·1운동 50주년이던 1969년 3월 1일 각급 기관, 학교, 독지가, 학생과 함께 기념탑을 건립했다.


기념탑과 나란히 서 있는 대한민국 독립 기념비는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품고 있다.


기념비는 시위대가 만세운동을 탄압하던 일본 순사 노구치를 시위대가 처단하자 일제가 세운 순국비였다.수원시민과 학생들은 광복 후인 1948년 8월 15일 순국비를 깨트리고 독립 기념비를 건립했다. 비석에 새겨진 '수원 읍민·수원군내 학생 일동'이라는 음각 문구가 당시의 역사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기념탑과 기념비는 당초 삼일중 뒤에 있는 중포산에 있었다. 그러나 1969년 수원시민의 날인 10월15일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 마을을 지킨 학도병의 용기 후배들이 계승한다


전쟁의 환란 속에서 나라를 지키려던 학생들의 숭고한 마음과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석조 기념물도 찾아볼 수 있다. 역사가 오래된 수원시내 학교에서 애국을 위한 희생정신이 계승되도록 일깨우는 중이다.


팔달구 매교동에 위치한 수원고에는 '학도병 6·25 참전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에는 조국과 고향을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이 담겨있다.


기념비의 8개 기둥은 재학 중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8명을 의미한다. 순직한 학우의 영령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며 애국심을 후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총동창회가 1998년 6월 25일 건립했다.


장안구 영화동에 있는 수원농생명과학고에는 이 학교 출신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6·25 학도병 참전 기념상'이 있다. 사자를 품고 있는 학도병 형상은 위험을 무릅쓴 결연하고 용맹한 모습을 표현한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0년 뜻을 모아 건립했다.

 


◇ 격렬한 항거를 잊지 않은 수원의 독립운동지


격렬했던 수원의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장소도 여러 곳 있다. 특히 수원화성과 그 주변에는 조국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뜻이 깃든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어, 산책을 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에 좋다.


화성행궁 봉수당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자혜의원(의료원)'으로 활용됐던 3·1운동 장소다. 1919년 3월 29일 검진을 받으러 가던 기생 30명이 김향화를 선두로 만세를 외친 것이 도화선이 되어 격렬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푸른 잔디밭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무대'는 1919년 3월 16일에 일어난 격렬한 만세운동지다. 


이밖에 삼일중은 구국민단사건과 동맹휴학사건 등 학생들의 독립 결기가 발현됐던 '수원삼일학교 학생운동지'다. 


권선구 성균관대 캠퍼스에는 ‘심산 김창숙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창숙 선생은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이어 민족주의 활동의 중심 인물로,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훈자다.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는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이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바라보고 있다.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선생의 동상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시민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 호국영령의 안식을 기원하는 현충시설


독립운동은 물론 전쟁에서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운 국내외 수호자들을 기념하는 장소나 시설물도 있다.


장안구 파장동에 마련된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프랑스군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4000명이 참전 했고, 첫 숙영지가 수원이었다. 


참전기념비는 전쟁의 참혹함이 담긴 전투 기록과 사진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먼 곳으로 날아온 프랑스군의 노고를 보여준다.


보안과 안전의 이유로 일반 시민들이 가까이 갈 수는 없지만 국가를 수호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기념물도 있다. 


장안구 연무동에 있는 '경기 경찰 충혼탑'은 광복 이후 전쟁을 거치는 동안 나라와 겨레를 위해 순국한 경기 경찰의 넋을 추모하고자 2013년 조성 됐다. 


충혼탑에는 순국 경찰의 숭고한 애국심과 애향심을 기록한 이름, 사진 등이 새겨져 있다. 


북한군의 침략에 맞서 수원을 지킨 전몰용사 33명과 순직자 67명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충의탑'은 공군부대 내에 있다. 


이밖에 장안구 영화동에 있는 '창훈대'는 현재 공사 구간에 있어 가려져 있지만 한국전쟁과 월남전쟁, 전사자와 국가유공자 모두를 기리는 현충시설이다.


시 관계자는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활동에 관한 공훈을 기리는 현충시설을 찾아 순국선열의 헌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애국으로 빚은 고귀한 헌신에 합당한 예우가 주어지도록 수원시도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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