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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구마가 명품 증류주로"… '필 40', 전국 품평회 대상 쾌거

국산 품종 '호감미'로 빚은 프리미엄 증류주 최고상
농업기술센터·국립식량과학원·지역 양조장 협력 결실

 

"여주에서 재배한 고구마가 전국 최고의 술이 됐습니다."

 

은은한 고구마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필 40'이 최근 열린 '2026 라이징 스피릿 코리아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상의 주인공은 여주시가 보급한 국산 고구마 품종 '호감미'다.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가공산업으로 연결한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필 40'은 여주지역 전통주 제조업체인 술아원(대표 강진희)이 개발한 증류식 소주다. 원료는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하고 여주시농업기술센터가 농가 보급을 추진한 고구마 품종 '호감미'가 사용됐다.

 

 

강진희 술아원 대표는 "여름철 보양엔 역시 좋은 술 만한 게 없으니 즐겨보시라"면서 "지역 고구마로 만들어 농가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입니다"라고 활짝 웃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호감미는 맛과 향이 뛰어나 지난 2021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역농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된 원료에 국립식량과학원의 발효·증류 기술이 더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전통주가 탄생한 셈이다.

 

특히 이번 대상 수상은 단순한 주류 품평회 수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고구마는 주로 식용이나 전분 원료로 소비됐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고급 증류주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역 농업과 가공산업, 전통주 산업이 연계된 새로운 고부가가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 관계자들은 "농업은 생산에만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산업이 활성화될 때 농가 소득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 농업기술센터와 국립식량과학원, 술아원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국산 고구마 품종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향후 전분 및 주정용 품종인 '다온미', 자색 고구마 품종인 '보다미' 등을 활용한 소주와 막걸리 개발도 추진한다. 품종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여 국산 품종 소비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건수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수상은 품종 개발부터 재배, 가공, 상품화까지 이어진 민·관·연 협력의 결실"이라며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산업 육성에 힘써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잔의 술 속에 담긴 것은 단순한 고구마가 아니었다. 여주 농업의 가능성과 함께 지역 산업의 미래가 함께 빚어낸 값진 성과였단 평가다.

 

[ 경기신문 = 황의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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