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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기적' 현실로…역대 초박빙 승부 다시 주목

3표·2표·1표 차 승부…선거판 흔든 한 장의 투표용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온 '단 한 표 차 승부'는 유권자 한 사람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던 '한 표의 힘'이라는 구호가 실제 결과로 입증되면서, 과거 초박빙 승부를 연출했던 선거 사례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6일 선거관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국내 선거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접전으로 꼽히는 사례는 2000년 제16대 총선 경기 광주 선거구가 해당된다.

 

당시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는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를 불과 3표 앞서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문 후보는 재검표와 선거무효 소송을 통해 결과를 뒤집으려 했지만 대법원 판결로 당선 결과가 확정됐다.

 

이후 문 후보는 '문세표'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 사례는 지금까지도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유세 현장에서 이 사례를 언급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2004년 제17대 총선 충남 당진 선거구에서도 단 9표가 승패를 갈랐다.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는 자민련 김낙성 후보에게 9표 뒤져 낙선, 이후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반면 재검표 과정에서 운명이 뒤집힌 사례도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전북 익산시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최초 개표 결과 민주평화당 장경호 후보가 같은 당 최병모 후보에게 1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검표 과정에서 누락표 3장이 확인되면서 최종적으로 2표 차 승리를 거뒀다.

 

선관위는 당시 후보자들의 동의를 얻어 재검표를 실시했고, 누락된 표를 확인한 뒤 최종 개표 결과를 수정했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 역시 한 표가 만들어낸 드라마를 남겼다.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기호엽 후보와 국민의힘 윤기형 후보가 각각 1만1592표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선관위의 정밀 검증과 수작업 재검표 끝에 기 후보가 단 1표 앞서며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기 후보는 "한 표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절감했다"며 "보내주신 한 표 한 표의 뜻을 무겁게 새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표가 당락을 결정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무관심과 불신 속에 사표로 처리되는 무효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의 무효표는 108만7120표로 전체 투표수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선거보다 18만3893표 늘어난 규모다.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표기되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무효표 비율도 다른 선거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가 투표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선거관리기관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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