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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못 넘는 인천 스타트업…성장 사다리 ‘구멍’

창업 지원 확대에도 스케일업 ‘데스밸리’ 여전
자금·실증·인재 확보 난제…성장 사다리 보완 필요
“지원은 늘었지만 정보 접근은 여전히 어려워”

 

인천시가 청년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 금융 지원까지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이 성장 단계에 접어드는 과정에서는 자금과 실증, 인재 확보 측면의 ‘구조적 공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 초기와 해외 진출 단계에서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매출이 발생한 이후 본격적인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정책 지원이 끊기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창업보다 더 어려운 것이 성장”이라며 현재의 지원 체계가 여전히 ‘창업 친화형’에 머물러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금융 지원이다. 초기 사업화 단계에서는 1000만~2000만 원 규모의 지원도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창업 3~5년 차에 접어들면 제품 양산과 시장 확대를 위해 수억 원대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행 청년창업 특례보증은 최대 3000만 원 수준에 그쳐 성장 단계의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 청년 창업기업 대표는 “초기 지원은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필요한 자금은 오히려 가장 부족한 구조”라고 말했다.

 

실증 인프라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인천스타트업파크 등 공간 기반 지원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드론과 로봇, 친환경 소재 등 하드웨어 기반 스타트업이 실제 제품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공공 테스트베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공공기관, 지역 제조기업 등을 연계한 실증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입주 공간 지원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규제 문제도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항공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은 기존 법·제도와 충돌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 역시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처리 속도가 느려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재 확보 역시 구조적인 과제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스타트업으로 인재가 집중되면서 인천 지역 기업들은 개발자와 핵심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순한 채용 지원을 넘어 주거와 생활 지원, 장기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원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성도 개선 과제로 지목된다.

 

청년 창업을 준비 중인 한 예비 창업자는 “지원 사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떤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관마다 사업이 중복되고 전달 체계도 복잡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청년 스타트업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투자 연계와 함께 정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통합 창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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