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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붓으로 그린 촌철살인 ⑮] 같은 외침, 다른 시선

 

“같은 외침, 다른 시선”

 

박재동이 이번 작품에서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 사회는 누구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본지 2022년 3월 29일자 1면에 실린 만평 상단에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선 의사들이 등장한다. ‘의대 증원 반대’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의료 공백과 국민 불편이라는 사회적 파장을 낳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하단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이 그려졌다. 지하철 역사와 거리에서 이어진 장애인들의 외침은 이동권뿐 아니라 교육권, 노동권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절박한 목소리였다.

 

두 장면은 모두 권리를 주장하는 집단행동이지만 사회가 받아들이는 온도는 사뭇 달랐다. 누군가의 요구는 국가적 현안으로 다뤄지고, 또 다른 누군가의 요구는 불편을 초래하는 민원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박재동은 찬반의 논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진 시선의 무게추를 들여다본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기보다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누구의 절박함이 더 쉽게 외면되는지를 묻는다. 익살스러운 선과 해학 속에 담긴 질문은 결국 사회적 약자와 공존의 가치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박재동은 “환자 목숨을 볼모로 한 의사 파업과 장애인 이동권 시위는 모두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했으면 지하철을 찾아 농성을 했겠는가. 이를 불법이라고 민폐를 끼친다는 시선이 컸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의사들에게는 규제부당이라는 다소 미약한 질책이 이어졌음을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끝으로 ‘박재동의 붓으로 그린 촌철살인’은 15편의 연재를 마무리한다.

 

정치와 경제, 노동과 복지, 환경과 인권 등 우리 사회 곳곳의 현안을 비춘 15개의 만평은 한국 사회의 갈등과 모순,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고민을 기록해 왔다.

 

촌철살인은 막을 내리지만, 만평이 던진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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