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시장 선거 최초로 재선시장을 배출한 용인특례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민선 이후, 때마다 바뀌는 시장들로 인해 '사퇴 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서 행정 시행 걸림돌로 잡음이 많았던 시 산하 협업기관장(이하 '산하단체장')들의 '거취 이야기'다.
당도 다르고 매번 시장이 바뀌는 용인정치 상황.
초선으로 단명에 그쳤던 분위기에 새로운 신임 시장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 산하 단체장들은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남을 것인가, 그만 둘 것인가.'
이런 분위기에 '천조개벽'이 일어났다. 이상일 시장이 민선 9기 첫 재선시장으로 당선된 것. 이처럼 새로운 재선 시장이 출현한 후 산하 단체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당선된 재선 시장에게 부담을 주지말자'는 결의로 해석된다. 또 '새 용인 건설을 위한 거름이 되자', '세상을 바꾸는 겨자씨는 우리'라는 분위기로 읽힌다.
이에 대해 '재선 이상일 시장의 앞 길에 걸림돌이 되지말자'는 '산하단체장'들의 의리 또는 충정이라고 공직자들은 이해한다.
처음에 2028년 3월 31일이 임기만료인 이은국 용인시정연구원장이 사퇴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수는 의외의 자리에서 나왔다. 지난 10일 이상일 시정을 든든하게 보필했던 황준기 제2부시장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 용인공직사회에서 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파격행보다. 이유는 단 하나,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9기 이상일 시정에 부담이 되면 안된다'는 결기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왜 황 부지사를 경기도청 공직자 가운데 가장 아꼈는지를 알게하는 대목이다. 또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싯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 원장의 솔선수범도 높이 사야한다는 분위기도 용인공직사회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2년 가까이 남은 임기를 거리낌 없이 내던진다는 의지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의의 도미노는 널리 퍼지기 따름이다. 모범은 그래서 모범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정신이 9기 민선 시장 출범을 앞 둔 용인특례시에 오롯이 살아있다. 용인이 왕의 지명인 '용(龍)'을 쓰는 까닭일테다.
예로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이 새롭게 등장하면 이전 산하단체장은 새 지자체장에게 신임을 묻는게 당연지사였다. 형식은 사직서 제출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의가 사라진 시대'가 사회 무대 앞자리로 등장하면서 그 풍토는 사라졌다. 정의도 의리도 함께. 책임보다 말이 난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바로 잡기 위해 용인 시민들은 준엄하게 묻고 있다. '시장에 대한 판단이 끝난 자리에 산하단체장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라고.
이제 용인시 산하단체장들이 선택할 지점은 하나다.
'새 시장에게 깔끔하게 재선택을 받을 것인가, 추하게 남을 것인가.'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