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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삼성 유치에서 생태계 확장까지… 평택 반도체 20년의 여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도시 평택의 새로운 도약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평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고부가 메모리 시장 성장 속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기업 성과를 넘어 평택 지역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P5 라인 공사 재개는 건설, 장비, 협력사 등 관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으며, 향후 증가할 세수는 평택시 재정 운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늘의 평택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도시가 아니다. 삼성전자 평택 유치의 이면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제도 개선, 수도권 규제 완화, 산업단지 물량 확보, 정부 협상, 정치적 난관 극복 등 오랜 노력이 있었다. 그 중심에 국회의원 시절부터 평택 유치에 앞장서고, 시장 재임 기간 동안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온 정장선 평택시장이 있다.

 

 

◇ 삼성전자는 저절로 오지 않았다

 

평택 유치의 출발점은 2003년 정부의 주한미군 평택 이전 발표였다. 지역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이전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됐지만, 한편으로는 국가 안보 결정을 수용하는 대가로 실질적인 국가 지원과 경제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던 정장선 시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송명호 당시 시장과 협의해 평택의 입장을 정리했다. 핵심은 ‘특별법 제정’이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평택에 대한 국가 약속이 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평택지원특별법'이 제정됐고, 이는 단순 보상을 넘어 평택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당시 평택은 수도권 규제로 대기업 공장 신설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어려웠다. 특별법은 규제를 뛰어넘는 제도적 기반을 제공하며, 삼성전자 유치의 결정적 전제 조건을 마련했다.

 

특별법 제정 이후 삼성전자가 평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평택항과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실제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산업단지 물량 확보였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1422만㎡ 규모를 목표로 했으나 정부는 66만㎡만 제시했다. 정 시장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직접 정부 부처를 찾아 설득 작업을 벌였고, 결국 삼성전자 전용 약 396만㎡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협의로 당초 목표인  1422만㎡ 규모의 산업단지 물량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지방균형발전 기조, 특혜 논란, 부처 간 조율 등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정 시장은 미군 이전을 수용한 도시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절박함으로 정부를 설득해 2년 가까운 협의 끝에 2007년경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 평택형 반도체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 입주로 평택의 도시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정 시장은 단순한 생산기지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 2018년 시장 당선 이후 그는 연구·인력·기업·기술이 어우러지는 종합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았다.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으로 용적률 완화와 기반시설 지원이 가능해졌고, 2024년에는 반도체 산업 육성 조례 제정과 5개년 계획 수립으로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 간 협력 네트워크, 인력 양성, 산학연 협력도 적극 추진됐다.

 

인재 양성에서는 KAIST 평택캠퍼스 유치가 핵심이다. 지역 대학과 마이스터고의 반도체 관련 학과 확대, 미래기술학교를 통한 실무 인재 양성도 진행 중이다. 

 

한국나노기술원과 함께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평택에는 300개가 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활동 중이며, 브레인시티산업단지와 제2첨단복합산업단지에도 소·부·장 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다. 삼성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민선9기, 평택 반도체의 다음 장

 

이제 평택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정장선 시장이 유치와 생태계 기반을 닦았다면, 민선9기 최원용 평택시장 당선인은 이를 완성하고 지역경제·시민 삶으로 확대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당선인은 고덕 개발 초기 평택지원개발단장으로 산업단지 실무를 직접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 반도체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는 P5 공사 재개를 지역경제 전환점으로 보고, 국비 확보와 중앙·경기도 협력을 통해 행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밸류체인에 지역 중소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교육, 기업 매칭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확대되는 세수는 지역화폐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중소기업, 골목상권, 소상공인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평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러나 평택의 미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생산 중심에서 연구·인재·기술 중심으로 나아가고, 그 성과가 지역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때 평택은 진정한 ‘세계 반도체 수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평택은 그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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