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이곳을 지키며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싶습니다."
의왕시 오전동에서 30여 년간 목련이발관을 운영해 온 정영환 대표(73)의 바람이다.
화려한 간판이나 최신 시설은 없지만,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세월을 쌓아온 동네 이발관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겨 있다.
오전동 행정복지센터 정문에서 오전초등학교 방향으로 고갯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목련이발관'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이 오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동네 이발관이다.
이발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오래된 거울과 의자 등 곳곳에 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매일 아침 문을 열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저녁까지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정 대표의 하루는 수십 년째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찾아온 단골손님들과 안부를 나누고 동네 소식을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목련이발관의 가장 큰 자산은 정 대표의 손기술과 정성이다.
오랫동안 가위를 잡아온 그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모양과 취향을 기억한다.
정 대표는 "사람마다 머리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모양에 맞춰 머리를 다듬어야 한다"며 "그래야 손님들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발이 끝난 뒤 잔머리까지 꼼꼼하게 다듬어 주는 세심함은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주요 고객층은 50대부터 90대까지의 어르신들이다. 오랜 세월 이발관을 찾은 단골손님들이 지금도 꾸준히 발걸음을 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찾아오기도 한다. 정 대표는 "오랫동안 함께 나이를 먹어온 손님들이 많다"며 "이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네 소식도 듣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가족 같은 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목련이발관은 의왕시 착한가격업소로도 지정돼 있다.
커트는 1만 2000원, 염색은 2만 5000원으로 최근 물가 상승 속에서도 부담을 낮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이 만족하고 다시 찾아오는 것"이라며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발관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21일 오전, 정 대표는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한 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며 다음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그는 "손님들이 머리를 잘 다듬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