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REMEMBER(리멤버) 1910' 역사체험관이 민선 9기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시 등에 따르면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은 관련 부서의 보고를 청취한 뒤, 체험관의 실효성과 내부 카페 운영 규모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 당선인은 “월평균 관람객이 1만 1350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역사 체험이 목적이라기보다 내부 카페를 찾는 이용객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조성 목적에 맞게 내실 있고 합당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최 당선인은 과거 체험관 부지였던 기존 목화예식장을 매입할 당시 지역 사회에서 제기됐던 부정적인 여론을 상기시켰다.
그는 “시민들의 우려 속에서 출발한 역사체험관인데, 정작 가장 중심이 되는 자리에 값비싼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당초 조성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논란이 된 'REMEMBER 1910'은 당시 시가 경술국치의 해와 이석영 선생 일가가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을 결의했던 '1910년'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긴다는 명분으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민선 7기 때인 지난 2021년 3월에 문을 열었다.
당시 시는 금곡동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목화예식장을 논란속에 매입하고 추가로 수백억원을 투입해 인근 부지까지 매입, 이석영 광장,바닥분수,잔디마당 등을 조성하고 역사문화공원으로 명칭을 붙였다.
197억 여원 혈세 투입된 복합문화공간… 공간 10%가 카페?
이와 함께 카페가 있는 'REMEMBER 1910' 역사체험관은 보상비 102억 원, 설계용역 4억 원, 공사비 91억 원 등 총 197억 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연면적 3922.97㎡(지하 2층~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1105.25㎡)에는 역사법정, 역사감옥, 미디어 홀, 영석라운지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이 중 114.54㎡를 카페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역사체험관 면적의 약 10.36%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카페는 2021년 개관과 동시에 입점했으며, 지난 3월, 오는 2031년까지 5년간 연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026년 기준 연간 임대료는 1559만 원 선이다.
최 당선인의 지적은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거액을 들여 만든 공간이 사실상 '카페 손님을 위한 사랑방'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정작 본연의 목적인 역사 체험을 위해 순수하게 이곳을 찾는 시민의 발길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당선인의 문제 제기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당선인이 공식 취임한 이후 다양한 운영 개선 방안을 검토·보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명확한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 여론도 팽팽… 최 당선인 취임 후 행보 주목
이를 두고 남양주 시민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여타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관람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크고 작은 쉼터는 필수적”이라며 “카페가 있어 오히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찾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수백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 역사체험관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전문적인 콘텐츠와 시설 운영이 우선돼야지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며 당선인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부지 매입 당시부터 특혜 의혹과 비판 여론으로 지역 사회를 들끓게 했던 'REMEMBER 1910'. 민선 9기 최현덕 당선인의 취임 이후 관련 부서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또 체험관이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