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는 행정을 돕는 조직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역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지역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31개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소통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안양시주민자치협의회장에 선출된 나현정 회장(59)은 주민자치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소통'과 '화합'이라는 두 단어를 가장 먼저 꺼냈다.
주민자치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잇는 일이며, 협의회는 각 동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나 회장은 "안양시에는 31개 동이 있고 지역마다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관심사가 모두 다르다"며 "각 동의 자율성과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로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협의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에 띄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자치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협의회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현장 중심의 소통'을 꼽았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시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주민자치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나 회장은 "참된 리더는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사람이다. 각 동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리더십에 대해서도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그는 1995년 안양으로 이주했다. 어느덧 30년 넘게 살아온 안양은 이제 제2의 고향이 됐다. "안양은 제 삶의 터전이자 가족의 추억이 쌓인 소중한 도시"라며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봉사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의 주민자치 활동은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됐다.
아파트 동대표를 맡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했고, 작은도서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이웃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해당 경험은 2018년 범계동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본격적인 주민자치 활동으로 이어졌다.
범계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은 뒤에는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범계초등학교와 범계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노후 벤치 도색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마을을 가꾸며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키운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민과 봉사자들의 의료지원 기반을 마련했고, 범계로데오거리에서는 매월 금연 캠페인을 실시하며 청소년 건강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정기적인 배식 봉사에 참여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고 있다.
협의회장 취임 이후에는 주민자치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동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고, 만안구와 동안구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참여한 ‘안양천 합동 환경 캠페인’을 통해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이끌었다.
현재 그는 동안구명예시민과장회를 비롯 안양시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범계초등학교와 부흥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복지·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 회장은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주민자치는 일부 사람들의 활동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다"면서 "주민들의 작은 의견도 소중히 듣고, 31개 동이 서로 배우고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안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민자치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