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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정부 ‘확정 사항’ 아닌데…시·군 국제공항 ‘갈등예산’ 여전

수원·화성, 공항 조성사업 찬반 놓고 갈등 이어져
매년 공항대응 계획 세우며 행정력·재원 소비

 

경기도 내 기초지자체들이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 건립 사업을 놓고 찬반 입장을 내세우며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는 공항 이전 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수원특례시와 화성특례시가 경기도, 정부 등 상위기관의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공항 '건립'과 '저지'라는 상반된 정책을 추진하며 매년 행정력과 재원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는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공항이전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화성시는 이에 맞서 공항 유치 반대 정책과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군공항대응과'를 별도로 두고 있다. 사실상 수원시가 공항 건립을 추진, 화성시가 공항 건립에 반대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양측 갈등은 2017년 국방부가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수원시는 지난 2015년부터 공항 추진을 전담하는 부서를 운영하며 관련 예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또 국방부 발표 후인 2017년 7월 ‘군공항이전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공항 이전 전담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화성시는 2017년 10월 ‘화성시 군 공항 이전 대응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보좌기관으로 운영하던 대응 기구를 신설·확대했다.

 

하지만 정부와 경기도 차원의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지자체는 매년 십여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공항이전 이슈’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공항이전추진단 예산으로 10억 96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38.9% 감소했지만 전담 조직은 그대로 운영 중이다. 화성시는 군공항대응과 예산으로 13억 8652만 원을 편성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항 논란은 군 공항 이전을 넘어 민간 공항을 함께 조성하는 민군공항, 나아가 민선8기 경기도의 핵심 공약인 경기국제공항 조성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이 경기남부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경기남부권 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상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관계 중앙부처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면 화성시는 화옹지구의 생태환경과 관광자원 보전이 우선이라며 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옹지구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유지돼 있고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는 곳으로, 주민들이 여가를 보내기에 적합하다”며 “그렇기에 화성시민들은 공항 건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민선9기 경기도는 사업 방향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질의에 대해 경기국제공항 사업을 지역 갈등과 사업 타당성 등을 고려해 수정·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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