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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존폐 기로…인천 10개 매장 운명 '안갯속'

운영자금 고갈 전면 휴업, 지역사회 혼란
'MBK vs 메리츠' 진실게임 속 회생  폐지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인천지역 10개 매장을 포함한 전국 대형마트의 영업 중단을 예고하면서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단순한 임시 휴업을 넘어 사실상 기업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면서 지역 유통시장과 서민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태의 분수령은 서울회생법원의 결정이다. 법원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도 오는 20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계획을 제출할 경우 회생 절차를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자금 지원과 책임 소재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추가 자금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인 반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대주주인 MBK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긴급 운영자금 2000억 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법원의 회생 절차 재개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기업 정상화보다 이해관계자 간 책임 공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생존이라는 본질이 뒷전으로 밀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영업 중단은 단순히 대형마트 한 곳이 문을 닫는 문제를 넘어 지역 물가와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경쟁 약화…서민 체감물가 상승 우려

 

홈플러스는 대량 구매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인천지역 주요 거점인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할 경우 지역 유통 경쟁이 약화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체 유통망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를 경우 특정 상품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통 비용 증가 역시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대형 유통망의 공백은 서민 가계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홈플러스가 연간 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을 취급해 온 점을 감안하면 중간 유통 거점이 사라질 경우 농어가의 판로 축소와 신선식품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가·가성비 상품을 대량 공급해 온 홈플러스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다른 유통채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생활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에도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 매장 직원과 배송기사, 입점 상인 등 지역경제와 직결된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경우 지역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역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는 20일 이후에도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이 현실화되면서 인천을 비롯한 전국 유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인천시는 법원의 최종 판단 이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회생 절차 폐지를 확정하거나 파산 절차로 이어질 경우 기업 정상화 지원보다는 실직자 고용 안정과 입점업체·소상공인 피해 최소화 등 사후 대응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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