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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보다 해답, 정치보다 시민"… 반인숙 안성시의회 의장이 그리는 제9대 의회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소통하는 의회 만들겠다"
"철도·반도체 시대, 시민 삶으로 이어지는 변화 만들어야"
"최초 여성 의장보다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입니다. 갈등을 보여주는 의회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결정을 내리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제9대 안성시의회 반인숙 의장은 인터뷰 내내 '시민'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꺼냈다. 원구성 과정의 갈등이나 정치적 대립보다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의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제9대 안성시의회는 출범 과정에서 원구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반 의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의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과거에 머물기보다 시민을 위해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회 운영 원칙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제시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의회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반 의장은 "제9대 안성시의회는 8명의 의원 가운데 7명이 초선 의원"이라며 "초선 의원들의 새로운 시각과 열정, 재선 의원의 경험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의회의 견제와 감시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적극 협력하되 예산 집행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객관적인 근거와 원칙에 따라 꼼꼼히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이 철도와 반도체 산업,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굵직한 변화를 앞둔 만큼 의회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 의장은 "안성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철도가 놓이는 것 자체보다 시민들이 일자리와 교통, 생활환경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어야 진정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지역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정책과 예산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반 의장은 현재 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어려움으로 교통 문제를 꼽았다.

 

그는 "JTX와 평택~부발선 등 철도망 구축은 반드시 추진돼야 할 미래 과제지만 실제 개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철도망 구축과 함께 광역버스와 대중교통 개선 등 시민들이 지금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환경 개선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대해서는 "의장의 역할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충분히 토론하되 모든 판단의 기준은 정당이 아니라 시민의 이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성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보다 시민의 기억 속에 남는 의장이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반 의장은 "최초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이면서도 큰 책임"이라며 "개인의 기록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뒤 다시 인터뷰를 한다면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였다'는 평가를 가장 듣고 싶다"며 "회의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로 평가 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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