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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맹 탈출] 북한판 클레르퐁텐 평양국제축구학교

 

 

2026월드컵이 끝났다. 축구 팬들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 이 월드컵은 결승전을 포함해 누적 시청자가 60억 명을 넘었다. 하지만 우리는 32강 진출도 하지 못해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월드컵 이전부터 우려하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실망한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 해결 과제를 안고 K축구혁신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오랜 기간 누적되고 곪아온 문제를 혁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프랑스도 한때 이런 침체기를 겪었다. 1960~70년대 이웃 나라인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월드컵과 유로에서 우승컵을 두고 경쟁할 때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진출도 힘들었다. 당시 페르낭 사스트르(Fernand Sastre)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은 위기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국립 축구센터 건립프로젝트를 구상했다.

 

1985년 착공해 1988년 문을 연 클레르퐁텐은 프랑스 최고의 유망주들을 모아 인근 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하며 훈련했다. 양발 능력 등 집중적인 기본기 훈련을 통해 어떠한 전술에도 적응 가능한 선수로 키웠다. 그 결과 10년 뒤인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 선수권 우승 등 프랑스 축구 전성기를 만들었다. 티에리 앙리, 니콜라 아넬카,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클레르퐁텐 시스템이 배출한 초기 황금 세대였고, 이후에도 킬리안 음바페 등 수많은 축구 스타를 배출하며 최고의 유소년 사관학교로 자리하고 있다.

 

클레르퐁텐을 벤치마킹해 북한이 설립한 엘리트 축구 육성 시스템이 평양국제축구학교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체육강국 건설’ 지시로 2013년 평양 릉라도 12,200㎡ 부지에 현대적인 교육과 훈련 시설을 갖추어 개교했다. 축구 기초기술과 육체적 조건 등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된 재학생들은 북한의 12년 의무교육 과정에 따라 소학반(5년), 초급반(3년), 고급반(3년)으로 11년간 수학, 물리, 외국어 및 컴퓨터 등 일반 과목 교육과 축구 실기 교육을 함께 받으며 국제무대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초의 북한 선수이자 2015년 가디언 선정 차세대 축구선수 50인 중 하나로 선정되었던 한광성이 바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한광성은 2019년 이적료 500만 유로에 유벤투스 FC에 이적하기도 하였으나 이후 UN 대북제재로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다.

 

이 학교는 여자축구에서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 북한 여자축구는 FIFA 랭킹 10위권으로 FIFA U-20 여자월드컵 2006, 2016, 2024년 3회 우승, U-17 2008, 2016, 2024, 2025년까지 4회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이다. 여기에는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U-17 대회에서 8골을 기록하며 골든볼과 골든부츠를 수상한 유정향, 7골로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받은 김원심이 이 학교 출신이다. 또한 지난 5월 수원에서 개최된 AFC여자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남북 모두 2027년 브라질 여자월드컵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2026년 월드컵은 아쉽게 끝났지만, 2027년 여자월드컵에서는 남북 여자선수들이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는 경기를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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