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발생 61시간 만에 초진됐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에서 특수 장비와 소방력을 투입해 불길 확산을 막으며 대형 참사로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0분쯤 물류센터 B동 6층 전기실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신고는 발생 4분 뒤인 오전 6시 54분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소방대원과 장비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물류창고 특성상 가연성 물품이 대량 적재돼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밀폐된 공간에 유독가스와 고열이 축적되면서 소방대원의 내부 진입도 쉽지 않았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3시 1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의 소방력을 총동원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등 전국에서 고가사다리차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장비가 현장에 집결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845명과 장비가 순차적으로 투입되며 총력 대응이 이뤄졌다.
큰 불길이 잡힌 것은 지난 20일 오후 8시쯤이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더 이상 확산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초진을 선언했다. 다만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가연성 물질이 내부에 남아 있는 만큼 대응 2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에도 착수한다.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준비 중이며, 건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B동 6층을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합동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와 서부소방서 화재조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도 전담 수사팀을 꾸려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한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광역범죄수사1계와 중대재해수사계로 구성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이 수사를 맡는다.
경찰은 2021년 6월 발생한 경기 이천 덕평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례를 참고해 화재 대응 과정과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당시에는 방재실 관계자들이 화재경보를 단순 오작동으로 판단해 여러 차례 경보를 해제하면서 초기 대응이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시설관리 외주업체 소속 소방안전관리자와 직원 등 3명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