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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K하이닉스, 안성시민 우려 귀 기울여야

안성시 관통하는 고압(345kV) 송전로도 시민 불안감 부추겨

  • 등록 2026.07.23 06:00:00
  • 15면

용인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안성시민들 간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고삼호수 오폐수 방류 계획과 안성시를 관통하는 고압(345kV) 송전선로 건설 계획 때문이다. 시민들은 처음엔 SK 공장의 방류수가 우회 방류관을 통해 처리하기로 논의됐으나 고삼저수지로 직접 방류하는 방안으로 추진되자 오폐수 방류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SK가 내년 2월 1기 팹(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1일 수십만 톤의 오·폐수를 방류할 계획이라면서 방류수 계획의 원안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안성시 이·통장 협의회와 안성시농민회 주장은 안성시 농가의 약 38%가 고삼저수지 농업용수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업 오·폐수 방류될 경우 환경파괴는 물론 안성시 농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삼저수지가 안성 고삼면 일대 농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안성 농민의 젖줄’이기 때문에 우회 방류관(바이패스)을 설치해 서해로 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성시민들은 그동안 직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왔다. 2020년 11월 용인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 60여만 톤을 안성시 관내 한천과 고삼저수지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안성시는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우려를 표하며 방류를 반대해 왔다.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공장 가동을 앞두고 시운전을 명목으로 공업용수(원수) 수십만 톤을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방류하자 분노가 폭발했다.

 

시민들은 앞으로 물리적 행동 등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와 안성시농민회 등 약 220명은 트랙터 11대와 트럭 26대 등 차량 총 53대를 이용해 보개면 풍정교차로에서 SK하이닉스가 공장 앞까지의 행진 집회를 열고 우회 방류관 설치를 촉구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 방류가 시작되면 안성시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주력산업인 농업이 황폐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소비자들이 반도체 공장 폐수를 농업용수로 쓴 걸 안다면 그 쌀을 누가 사 먹겠느냐”는 농민의 절규는 비장했다.

 

또 다른 갈등은 안성시를 관통해 반도체 산업단지로 들어가는 고압(345kV) 송전로 문제다. 안성에는 이미 고압 변전소와 수백 개의 송전탑이 있는데 추가로 고압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자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대안으로 고압 송전선로 전면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두 가지 문제가 안성시민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6월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벌 기업엔 특혜를 주고, 안성시민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공정인가”라고 항의한 뒤 송전선로 지중화 및 SK 방류수 직방류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나서 관련 기업들을 향해 공정수 재이용 확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추 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열린 기후환경에너지국 업무보고에서 폐수 방류 기준을 위반할 경우 중앙정부에 엄정 대응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업에 행정 권고를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추 지사는 “산업용 폐수 방류가 관련 기준을 위반할 경우 정부에 요청해 엄중하게 조치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안성시의회도 첫 임시회에서 용인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방류수 직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관련기사: 경기신문 16일자 4면, “안성시의회, SK 방류수 직방류 철회 촉구”) 대표 발의자인 조민훈 의원의 지적처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방류수 처리 문제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따른 지역 피해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당사자인 안성시와 용인시, 해당 기업, 그리고 경기도와 정부는 안성시 농민들과 시민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결정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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