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면, 그 일부는 반드시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드려야 합니다"
표도영 사회적협동조합 비지땀 이사장은 이 한마디를 사회적협동조합 운영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청소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그는 기업의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앞세우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이라는 공공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표 이사장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민활동 과정에서 만난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
그는 “생활폐기물 청소대행업체 노동자들과 소통하면서 불합리한 근로조건과 부당한 대우 등 여러 문제를 접하게 됐다”며 “언젠가는 이런 현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2015년 의왕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 공개모집에 참여했고, 제안서가 선정되면서 사회적협동조합 비지땀이 출범했다.
사업 초기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비영리법인과 계약할 경우 기업이윤을 제외한다는 환경부 고시 규정으로 원가 수준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했고, 낙찰률까지 적용되면서 설계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했다.
표 이사장은 “재정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실현해 보고 싶다는 책임감이 버티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은 분명하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면, 그 일부는 반드시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업이 ‘희망나눔버스’다. 시민사회단체와 마을공동체의 야외활동에 큰 부담인 교통비를 덜어주기 위해 자체 예산으로 버스를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버스 운전도 표 이사장이 직접 맡는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해도 있었다. 표 이사장은 “희망나눔버스를 보고 의왕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다”며 “운행할 때마다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사업이라고 설명하지만, 믿지 않는 경우도 있어 속상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보조금 없이 10년 가까이 시민들을 위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비지땀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비지땀은 희망나눔버스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도 매년 500만 원 이상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일부 직원조합원들은 ‘돈도 없는데 왜 사회공헌을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수익을 배당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다.”
비지땀을 운영하면서 그의 삶도 달라졌다. “가족들이 차라리 시민들과 같이 살라고 할 정도다. 이제는 어떤 일을 하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표 이사장의 다음 목표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비지땀의 주사업인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성실하고 건강하지만 일자리를 잃어 어려움을 겪는 가장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