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들의 인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중앙정부와 김포시의 지속 가능한 이민정책과 사회통합이 가능해집니다"
국내 외국인 거주자 100만 명 시대를 넘어 인구 구조와 지역사회의 풍경 자체가 변화하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주민의 인권, 복지, 교육은 이제 특정 집단만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포시 양촌읍 골드밸리 산업단지에 위치한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지난 2012년 7월 개원 이래 약 3만 2000여 명의 외국인주민들에게 인권보호, 청소년교육지원, 근로상담일 비롯 법무부 출입국관리와 노동부 고용허가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곳은,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호문화적 거점이다.
이곳 총괄 운영을 맡아 지난 14년간 자리를 지켜온 최영일 센터장은 "이주민들의 인권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중앙정부와 김포시의 지속 가능한 이민정책과 사회통합이 가능하다" 며 "우리 센터가 다국적·다정체성 배경의 이주민과 지역 시민사회가 함께 소통과 교류하는 '상호문화적 만남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과 외국인 인권의 인연은 1996년 서울 뚝섬에 소재한 외국인상담센터 자원봉사자로 시작됐다. 이후 2005년 외국인노동자센터 사무국장을 거쳐 김포 양곡에서 직접 김포이주민센터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후 김포시 위탁사업 공모에서 공공법인 '아시아문화연구원'이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초기에는 직원 5명, 연 예산 3~4억 원에 불과했던 조직은 이제 정규직 8명을 포함해 교육, 통역, 자원봉사, 전문강사 등 30여 명이 함께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예산 역시 11억 3000만 원 규모로 확대되며 명실상부한 지역 핵심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최 센터장이 쏟아부은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진 성과다.
최 센터장은 "상호문화도시 형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배타적 소외를 극복하고, 이주민과 선주민이 인권에 기반한 노동권과 주민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센터가 지향하는 운영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센터는 16개 언어 통역, 체류·노동 고충 상담,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무료 진료소, 난민 가족 지원 등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간 2~3억 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 외국인 청소년 대상 문화·예체능·언어 교육 지원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전국 두 번째로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도시가 김포다. 가족 거주가 허용되면서 이들 자녀들도 국내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확대되고 있고, 과거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달리 최근 현장을 찾는 이들은 'MZ세대'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포시 내 외국인 주민 가족은 약 500여 세대에 이르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소비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차별 없는 인권과 복지,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시대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최영일 센터장은 "상호문화주의의 실천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보다 포용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주민과 선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는 성숙한 도시 김포를 형성하는 데 저희 센터가 늘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제와 차별의 언어 대신 '상호문화'와 '공존'을 말하는 최영일 센터장. 그의 14년 노력이 일궈낸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발걸음은, 다문화 사회를 마주한 대한민국 지방자치 지자체들이 나아가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성숙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영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