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가 자칫 대형 폭발과 연쇄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인명 피해 없이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난 시설 곳곳에 다량의 인화성 물질이 보관된 데다 건물들이 불과 수m 간격으로 밀집해 소방 당국이 전국의 소방력을 신속히 끌어모아 밤새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한 것이 피해 확산을 막았다.
11일 0시 3분쯤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위험물 보관시설인 PJK 평택1센터의 1층짜리 창고에서 불이 시작됐다.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이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창고 내부를 빠르게 집어삼켰다.
현장은 일반적인 창고 화재와 달랐다. 해당 창고는 알코올류와 제1~4석유류 등 100여종의 제4류 위험물을 최대 191만ℓ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설이었다.
센터 내 5개 보관창고를 비롯한 7개 건물의 위험물 허가량을 모두 합하면 1천255만ℓ에 달했다.
더욱이 건물들이 수m 간격으로 밀집해 있고 불과 100m 안팎에도 다른 공장과 물류창고가 자리해 불길이 옮겨붙을 경우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대응 단계를 2단계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화재 발생 약 3시간30분 만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충남·세종·충북·대전 등 4개 시·도에서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26대가 평택으로 집결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화학구조대 등 위험물 화재 전문 인력과 장비도 현장에 투입됐다.
진화 전략도 위험물 시설에 맞춰 바꿨다. 소방대원들의 무리한 내부 진입 대신 원거리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을 택하고, 화재 현장을 4개 방면으로 나눠 불길이 주변 창고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차단선을 구축했다.
밤새 이어진 진화에는 타지역 지원 소방력을 포함해 장비 102대와 인력 255명이 동원됐다.
소방대원들이 위험물 저장시설 사이에서 연소 확대를 차단한 끝에 불길은 점차 수그러들었고,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8분께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화재 발생 약 9시간 만이었다.
불이 시작된 창고와 인접 창고 등 건물 2개 동이 전소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차 환경피해를 막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소방 당국은 평택시와 환경오염 통제팀을 구성해 위험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소방용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완전 진화 이후 현장에 실제 보관돼 있던 위험물의 종류와 양, 정확한 발화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당초 전소한 창고에 각각 191만ℓ와 163만ℓ의 위험물이 보관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는 실제 보관량이 아닌 허가량"이라며 "정확한 보관 현황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장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위험물이 다량 보관된 상황에서 대원들이 밤새 연소 확대 방어선을 유지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며 "완전 진화까지 현장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