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아들 출산 이후 처음으로 홍상수 감독과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해 아이와 함께 영화 촬영을 했던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눈 둘 데가 없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홍 감독의 35번째 장편영화인 ‘눈 둘 데가 없네’는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김민희는 주연 배우이면서 제작실장으로 작품에 참여했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4월 김민희가 아들을 출산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민희는 출산 후 처음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을 밝히며 영화 작업 당시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삶과 영화 속 인물 사이에 개인적인 연결고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작품은 아기를 낳고 처음 찍은 영화”라며 “출산 후 2년 정도 쉬고 처음 영화를 찍게 돼서, 제 상태가 예전과는 좀 달랐다”고 말했다.
촬영 기간에는 아기도 현장에 함께 데려갔다.
김민희는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함께 촬영장에 갔다. 촬영장에서 제일 먼저 수유도 하고 이유식도 만들었다. 먼저 일어나 아기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영화 촬영을 준비했다”고 했다.
아이를 돌보는 일과 영화 촬영을 병행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임했다고도 설명했다.
김민희는 “내 아이가 있으니까, 과거 영화에만 몰두하던 내 모습은 사라졌다”며 “자연스럽게 아이를 위한 준비를 끝낸 뒤에 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건강한 내 모습이 캐릭터에 투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가 10년 전 본 게 마지막인 어머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희를 비롯해 최명길,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이 출연했다.
홍 감독은 연출과 각본을 비롯해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맡았다.
영화는 로카르노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외신의 평가도 나왔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 리뷰 온라인’은 작품이 익숙한 영화 문법을 미묘하게 변주한다고 소개하면서 상희와 어머니 사이에 풀리지 않은 긴장이 대화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의 작품이 로카르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2024년 홍 감독의 ‘수유천’으로 로카르노영화제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올해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