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160명에 육박하고 수백 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 빙하 붕괴와 산사태가 이번 재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7일 오전 현재 네팔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네팔 라수와(Rasuwa) 지역과 중국 티베트 지룽(Gyirong) 일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와 토석류로 네팔에서 157명, 중국 측에서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백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종자 가운데는 외국인 관광객과 순례객도 대거 포함됐다. 네팔 관광당국은 300명 이상이 연락 두절됐으며 한국인 9명을 포함해 미국·영국·호주·인도·캐나다·일본 등 여러 국가 국민들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관광객과 티베트 카일라스산 순례객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난은 네팔과 티베트 국경 인근의 빙하 일부가 붕괴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발 약 5200m 지점의 빙하와 암석 덩어리가 계곡 아래로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토사와 암석이 강으로 쏟아졌고, 이로 인해 보테코시(Bhote Koshi)강과 트리슐리(Trishuli)강 유역에 거대한 홍수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홍수 발생 직전 규모 4.4의 지진이 관측돼 지진이 빙하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류는 마을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 시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최소 19개 교량과 수십㎞의 도로가 파손됐으며 국경 무역 통로도 사실상 마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진흙과 토사에 묻히거나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은 악천후와 붕괴된 도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기를 통한 공중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진흙이 쌓인 산악지형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팔 정부는 군과 경찰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유엔 등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위기 경고라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빙하호 범람과 산사태, 돌발 홍수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네팔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빙하 관련 홍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연구진은 고산지대의 온도 상승이 빙하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당국은 상류 지역에 여전히 대규모 토사와 잔해가 쌓여 있어 추가 홍수 가능성을 경고하고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실종자가 많고 일부 지역이 아직 고립돼 있는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박효훈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