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은 본래부터 한 뿌리였다. 고구려시대의 매홀, 신라의 수성, 고려의 수주, 조선이후 수원이란 이름 아래 한 몸이었다. 조선 정조시대 수원화성을 축성하고 현재의 수원시를 화성유수부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해방 후 행정구역을 나누는 과정에서 화성이 있는 곳이 수원으로, 원래의 수원은 화성으로 바꾸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바뀐 지명은 지금까지도 바로 잡지 못한 채 사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토박이들은 수원·화성·오산이 한 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님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수원·화성·오산시 등 3개 지방정부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말은 노래 전부터 나왔다. 수원·화성·오산 통합은 역사적·생활권적 공동체 회복과 행정 효율성, 광역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됐다. 심재덕 시장 시기인 1998년 수원시가 광역시 승격을 추진했지만 당시 화성군과 경기도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2009년엔 행정안전부가 통합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수원62.3%, 화성 56.3%, 오산 63.4% 찬성했다. 2010년에도 수원시의회가 통합에 찬성함으로써 닷 수면으로 떠오르는가 싶었지만 화성·오산시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2년 3개 지역 시장은 통합에 대한 공동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통합 여부를 주민 스스로 선택하기로 협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6월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본 회의를 열어 수원·화성·오산 등 3개시를 통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개편위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화성에서는 찬성의견이 40%대에 그쳐 절반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수원과 오산에서는 60% 이상의 주민이 통합에 찬성했다.
수원·오산·화성이 통합하게 되면 852㎢ 면적으로 서울 1.4배에 달하고 인구 200만 명(2012년 당시), 재정규모 3조원대로 국내 5대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 통합 찬성론자들 주장이었다. 그러나 통합되면 수원의 혐오시설들이 모두 화성시로 올 것이라는 화성시민들의 우려도 컸다.
거기에 더해 화성시가 2025년 특례시가 될 정도로 거대 도시로 발전함에 따라 행정적인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16엔 당시 오산시 안민석 국회의원이 수원·화성·오산시 등 3개 지방정부의 정책공조를 위한 ‘정조특별시’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 의원의 생각은 역사·문화적으로 하나였던 3개시를 정책적으로 묶자는 것이었다. 각 지방정부별 행정체계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상호간에 협력할 수 있는 교통, 도로, 자연, 교육,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합하자는 것이다.
즉 1개의 가상 도시에 3개 지자체가 연합하는 형태가 정조특별시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 제안도 각 도시의 입장차가 생겨 유야무야 됐다. 특히 함백산 메모리얼파크(화장장) 문제와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수원시와 화성시간의 갈등이 노골화되면서 상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엔 세 도시의 의회가 나섰다. 최근 수원특례시의회 김미경 의장과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김종욱 오산시의회 의장이 문화자원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들의 생각은 각 도시가 보유한 역사유적과 문화시설, 축제, 관광자원을 연계하면 지역별 사업의 한계를 넘어 보다 풍성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조대왕을 특정 도시만의 문화유산으로 한정하기보다 세 도시의 공동 발전을 이끄는 핵심 문화자산으로 활용하자는 말은 백번 옳다.
당장의 행정적인 통합은 어렵다고 할지라도 문화자원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하는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시민들의 유대감도 더욱 강해지고 언젠가는 행정적인 장벽도 무너질 것이다. 수원·화성·오산을 통합한 정조특별시(메가시티)도 마냥 꿈같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