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평교육지원청의 행정 현장을 이끌고 있는 조순옥 행정과장. 그가 바라보는 교육행정은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고 시설을 관리하는 행정에 머물지 않는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놓으며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작은 불편까지 살피는 것. 조순옥 과장이 생각하는 행정의 방향은 '관리' 보다 '지원', '통제'보다 '연결'에 가깝다. 최근 가평교육지원청이 주요 행보를 따라가 보면 이러한 철학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버려지는 공간에서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을 찾다
가평은 학생 수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발길이 끊긴 폐교 역시 교육행정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가평교육지원청은 폐교를 단순히 관리해야 할 유휴재산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관내 폐교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안전관리와 지역사회 연계 활용 방안을 모색했으며, 올해는 폐교재산 활성화 추진단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목동초등학교 도대분교장을 활용해 친환경 생태·에너지 교육인프라와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복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은 교육청과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폐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조 과장에게 폐교는 '없어진 학교'가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그가 바라보는 행정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시설을 단순히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필요를 읽고 새로운 쓰임을 찾아주는 것이다.
△'벽깨기' . . . 행정의 경계를 허물다
최근 가평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는 여러 현장지원 사업에는 그가 강조하는 '벽깨기'의 철학이 담겨있다. 기존의 행정적 경계를 허물고 학교와 지역, 부서와 부서,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것이다. F5, 통학버스, 위고비, 가나다 소통창구 등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학교시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식의 새로운 공간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청평초등학교의 학교시설개선복합화 사업인 '청평초 어울림'과 지역사회와 학교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공·유·함' 역시 이러한 '벽깨기'의 연장선에 있다. 학교는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다만 조 과장이 생각하는 시설 개방은 단순한 개방이 아니다. 학교 현장의 안전관리와 행정적 부담까지 함께 살피면서 학교가 지역사회와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행정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문을 여는 것은 학교가 하지만, 그 문을 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행정의 몫이라는 것이다.
△기록과 정보공개에서 교육환경 개선까지 . . . 기본을 지키는 행정
조순옥 과장의 행정은 눈에 잘 띄는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가평교육지원청은 학교 기록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정보공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조 과장은 기록물은 교육활동의 중요한 근거이자 자산으로 보고, 기록관리뿐 아니라 정보공개와 학적기록물의 디지털 전환까지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현안에 대한 대응도 행정과장의 중요한 역할이다. 경기도의회와의 정담회에서는 소규모 교육환경개선사업과 중학구 조정, 학교 수해 피해 대응 등이 논의됐으며, 조 과장은 지역여건을 반영한 합리적인 교육행정과 관계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조 과장이 맡고 있는 행정의 영역은 넓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다.
△교육행정의 본질은 '사람과 지역을 잇는 것'
조순옥 행정과장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가평교육의 행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폐교는 지역의 새로운 교육·문화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고 학교시설은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며, 통근버스를 통해 직원의 출근 환경을 개선한다. 그리고 기록관리와 정보공개 같은 행정의 기본은 더욱 촘촘하게 다져간다.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다. 공간을 연결하고 사람을 연결하고,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것. 조순옥 과장이 생각하는 행정의 역할도 결국 여기에 닿아있다.
"행정은 현장을 움직이게 하는 지원이어야 한다.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가평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만만치 않다. 학생 수 감소, 폐교 증가, 지역소멸, 교육격차,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현장 부담 등 어느 하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해법도 달라진다.
폐교를 '남은 공간'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학교를 '닫힌 교육시설'이 아닌 '지역의 공유공간'으로, 직원의 출근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근무환경'으로 바라보는 것, 그 변화의 중심에 조순옥 행정과장이 있다.
가평교육지원청의 행정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지역과 학교를 잇는 행정이 가평의 교육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행정은 숫자와 문서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조순옥 행정과장이 보여주고 있는 '현장중심 행정'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