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하원초 학생들은 아침마다 운동장을 달리고, 점심시간에는 무대에 올라 악기를 연주한다.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자리에 책과 악기, 운동이 자리잡은 것이다.
하원초는 독서(Reading)·예술(Arts)·스포츠(Sports)를 학교생활 곳곳에 녹여 기존 교육활동을 일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RAS 교육을 실천한 하원초를 RAS 우수교 1호로 선정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RAS가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하원초 사례를 통해 들여다본다.
◇ 안민석표 RAS, '폰 프리' 이후 무엇을 채울 것인가
RAS는 Reading·Arts·Sports의 앞글자를 딴 교육 정책이다.
안 교육감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독서와 예술, 스포츠를 학교 교육과정과 일상에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교육감은 취임 첫날 스마트폰의 교육적 사용을 줄이는 '폰 프리 스쿨'을 제1호 정책으로 결재했다. 이후 RAS를 제4호 정책으로 추진하며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간에 독서·예술문화·스포츠를 접하도록 하는 구상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이를 'Phone Off, RAS On'으로 설명하고 있다.
RAS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학교가 이미 진행하던 독서·예술·체육 활동을 하나의 틀로 묶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원초도 폰프리 실천과 RAS를 연결했다.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는 약속만으로는 학교생활이 달라지기 어렵다고 보고,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책을 읽고 악기를 연주하며 운동장을 달리는 생활을 제시한 것이다.
하원초는 RAS에 Reading·Arts·Sports 외에도 Respect(상호존중), AI(창의적 디지털 활용), Share(나눔·공유)의 의미를 담아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 읽고, 표현하고, 움직이고…학교 교육과정에 녹인 RAS
하원초는 학교 교육목표인 '책임감 있는 나·배려하는 우리·새로움에 도전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학생들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꿨다. Reading은 읽고, Arts는 표현하고, Sports는 움직이는 활동으로 풀었다.
독서에서는 1~6학년 온 책 읽기를 중심으로 사서교사와 담임교사가 함께 수업한다. 학년별 독서 중점활동과 국어과 연계 독서토론, 교육연극도 진행한다.
학급문고와 무지개 도서관에서는 학년별 권장도서를 빌려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작성한다. 학기별 독서행사 주간과 11월 독서대축제 주간도 운영한다.
예술은 학년별로 분야를 달리했다.
1학년은 한국민속춤, 2학년은 소고춤, 3학년은 세계민속춤, 4학년은 난타, 5학년은 국악, 6학년은 라인댄스를 익힌다. 3~4학년은 국어과와 연계한 교육연극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설 기회도 마련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자율 버스킹을 열어 신청한 학생들이 악기 연주와 노래 등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작은 음악회'에서는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치고 있다.
하원아트홀은 수업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가변형 문화예술 공간이다. 평소에는 국악과 교육연극 수업에 쓰고, 공연 때는 전면부를 개방해 무대로 전환한다. 등굣길 음악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 매일 20분 달려 42.195㎞ 채우기…스쿨런에 260명
체육 분야에서는 매일 아침 진행하는 '스쿨런'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은 오전 8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운동장에서 달린다. 희망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6학년도 신청자는 약 260명이다.
하원초 교사가 직접 개발한 기록 앱에 학생이 달린 바퀴 수를 입력하면 누적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기록을 쌓아 42.195㎞를 채우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16명이 완주했다.
학교는 체육활동 참여 학생의 출석을 관리하는 '오아시스'도 운영한다. 2학기에는 출석률 80% 이상을 실천 기준으로 제시했다.
하원초는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스포츠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원 가족 폰프리 스포츠'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갖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모습과 활동 소감을 사진과 글로 남겨 제출하며 가정에서도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도록 했다.
◇ 초등학생이 만든 그림책, 중학생 번역 거쳐 해외로
독서 활동은 학교 밖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2학년 1반 학생 20명은 자신이 상상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직접 만들어 창작 그림책을 완성했다.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원화를 제작해 한글판을 완성했으며 현재 정자중에 번역을 의뢰한 상태다.
정자중 학생들의 번역이 끝나면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한 그림책을 인쇄본과 전자책 형태로 제작한다. 이후 네덜란드 초등학교 방과후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는 학부모회 독서동아리 'We A.R.E'도 운영하고 있다.
We A.R.E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고 관련 체험을 한 뒤 AI를 활용해 '독서 체험 가이드북'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완성한 가이드북은 학교에 기부하거나 학생·학부모에게 배포돼 가족이 함께한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 폰프리와 AI 병행…2027년 교육과정 전체로 확대
하원초는 RAS를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둔 교육으로 보지 않는다. 무목적 영상 시청 등 소비적인 사용은 줄이고, 창작과 기록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 따라 하원초 교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스쿨런 기록 앱을 직접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독서 앱 '골고루'도 교사가 제작했다.
하원초는 학교 밖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9~10월 인근 대원중과 주말 가족 플로깅을 다섯 차례 진행하고, 생태환경교육과 RAS의 Sports·Share를 연계한다. 학생들은 학교 태블릿을 활용해 플로깅 활동 결과를 숏폼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하원초는 2027학년도에 'AI·디지털 기반 인성키움 RAS 교육과정'으로 학교 교육과정 전체를 브랜드화해 편성하고 AI 중점학교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