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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폭탄’에 부동산시장 침체 초읽기 들어가나

내년 전국 38만2741가구 입주… 2000년 이후 최대
수도권 물량 17만여 호 중 경기도가 12만 호 73.3%
집값 하락·역전세난 우려… 깡통전세 속출 가능성도

최근 전국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후 입주까지 2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내년은 물론 2018년에도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집값 및 전세값 하락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닥터아파트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는 총 629곳 38만2천74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대기록인 2008년 32만336가구보다 19.4%, 올해 28만8천568가구 대비 32.6%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244곳 17만290가구로 전체 입주물량의 44.5%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77곳 12만4천858가구로 전국 입주 물량의 32.6%, 수도권 물량의 73.3%에 달했다. 서울은 45곳 2만6천966가구, 인천은 22곳 1만8천466가구였다.

경기지역 가운데 화성(2만2천331가구), 시흥(1만2천729가구), 수원(1만2천53가구), 김포(1만1천547가구), 평택(7천99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았다.

화성의 경우 동탄2신도시가 1만2천450가구로 절반을 넘었고, 시흥은 배곧신도시(7천294가구)와 목감지구(4천410가구) 물량이 많았다. 수원에서는 호매실지구(7천515가구), 김포에선 한강신도시(7천48가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최근 들어 전국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량 공급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가 최근 2년간 신규 공급된 아파트 물량을 조사한 결과 2015년 51만8천15가구, 2016년 45만4천960가구 등 모두 97만2천975가구에 달했다. 이는 전국의 전체 재고아파트(948만2천809가구)의 10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다.

공급(분양)되는 주택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입주자 증가로 이어지고, 입주자 중 실수요자가 많으면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 전세값이 하락하거나 심한 경우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입주 물량 중 실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가 많다면 매물이 증가하면서 집값 하락을 수반하고, 장기적으로 주변 집값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역전세난을 뛰어넘어 한층 심각한 ‘깡통전세’가 속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이 각각 0.8%, 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도내 부동산리서치 관계자는 “대규모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에 내년부터 미국 금리인상, 각종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된다면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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