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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경기여성대회, 여성의 결집된 힘 보여줬다

 

 

 

경기도 1천350만 도민 가운데 48.3%인 652만4천 명의 여성이 경기도의 하늘을 덮고 있다. 경기도 개청(開廳) 이래 첫 여성 부지사도 탄생됐다. 도를 비롯한 시·군에도 여성고위공직자도 점차 늘고 있다. 50만 여성단체회원이 모여 지난 12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일·가정 양립으로 성평등(性平等)한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른네 번째 경기여성대회가 경기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펼쳐졌다. 이날 참석한 내·외빈의 면모를 봐도 여성단체가 주최한 기념대회의 무게감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 이화영 평화부지사, 송한준 도의회 의장, 언론사 사장, 기관단체장은 물론 31개 시장·군수 부인까지 참석했다. 특히 다른 행사장에서 볼 수 없는 기관단체장들이 이렇듯 많이 참석하는 것도 행사를 주최한 이금자 회장의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일 거다. 전국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이런 규모의 여성단체 행사를 보기 어려울 듯하다. 31개시·군에서 경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등 1천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경기여성대회는 지역에서 대가없이 열심히 봉사해온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의 권익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여성발전 유공자를 알리고 축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보낸 격려사에서 “벤츠 자동차 창업자의 아내 베르타의 예화(例話)를 들어 여성의 도전과 발명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자동차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며 “세상의 진보는 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 마찬가지다”며 “여러분 덕분에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45주년을 맞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는 70년대는 국가재건, 80년대는 여성관련 법개정, 90년대에는 여성정치활성화, 2000년대는 성주류화 등 시대별로 주요 문제에 대해 언제나 한 발 앞서 담론을 나눴다. 그는 늘 주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이금자 회장이 없었다면 건립을 제안하지 11년의 그 기나긴 세월을 버텨내며 용인시 신갈동 1천650㎡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의 ‘경기여성의전당’이 과연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처음엔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총 공사비 39억 원 가운데 경기여성 스스로 발품을 팔아 15억여 원의 거금(巨金)을 모았다. 대단한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그간 추진해 온 많은 프로그램은 어떻게 여성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성평등은 국가 경쟁력과 상관없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다. 여성 정치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높은 유리 장벽을 깨지 못했기에 이 주제에도 과감하게 접근했다. 분명 한국여권(女權)은 신장됐다. 그의 주도로 경기여성들이 함께 모여 화합의 장을 만들어왔다.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도 그 중 하나다. 해마다 실내와 실외 2회 걸쳐 연다. 시, 수필, 이주여성백일장, 회화는 올해는 양평 세미원에서 200여명의 여성들이 참가했다. 꽃꽂이, 사군자, 서예, 한지공예는 경기여성의전당에서 150여명이 모여 진행됐다. 34년 동안 이어온 경진대회를 통해 2천400여 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그 중에는 작가 등단, 대학교수, 방과 후 교사 취업 등 전문직업인으로 나선 이들도 꽤 많다. “겨우내 참았던 눈물을/ 드디어 쏟아낸다/ 회색빛 세상 속/나 혼자 외로웠다고/그 힘든 계절을 버텨줘 고맙다고/거친 땅 헤집고 올라와/ 환한 미소 전하는/여리고 순진한 생명들에게/ 뚝뚝뚝/ 마음을 전한다/ 이제는 내 눈물 받아 줄/친구들 생겼다며/말갛고 고운 얼굴들 위로/ 마음껏 눈물을 흘린다.” 올해 기·예경진대회 ‘봄비’ 라는 시부문 최우수작이다. 현장에서 바로 글제를 받아 제한된 시간에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의 완성도와 형상화가 잘 되어 시적 감흥이 인다. 경기여성들의 기·예가 남다름을 보여준다. 숨은 재능을 발현시켜주는 경기여성단체협의회의 특색사업이라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하다.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아름다운 봉사상 등을 통해 경기여성의 노고를 한껏 높여주는데도 마음씀씀이가 한 치의 소홀함도 없다. 그는 자비를 출연해 ‘이금자경기여성지도자상’ 을 제정해 열두 번째로 6명에게 수여했다. 경기여성을 위해 그에게 아직 할일 많이 남았다. 지금까지 이런 길을 걸은 경기여성지도자는 이금자 회장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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