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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결국은 운(運)도 실력(實力)이다

 

 

 

사주팔자란 인간의 운명을 지탱하는 네 가지 기둥인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 사주와, 12간지(干支) 10간(十干)의 머리글 여덟 글자(八字)를 통해 그 사람의 타고난 운을 점치는 데서 나온 말이다.

또한 관상은 사람의 생김새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이나 재수 따위를 판단하는 행위다.

중국 송나라 때 마의 도사(麻衣道士)가 저술해 그의 제자인 진희이(陳希夷)에게 전수했다고 하는 비결서가 있으니 ‘마의상법 麻衣相法’이다.

이 비결서에는 얼굴과 나아가서는 신체의 관형찰색에 대해 능숙하고도 섬세한 정보가 제시되고 편집돼 있으며 이러한 정보의 편집술에서 보듯, 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현상물에서 얼굴 혹은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오래 전부터 구축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세상 사람들 어느 누구나 권력자나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이는 없고 모두가 편안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굴곡 없이 살기에는 불가능한 것이 ‘인생살이’이다. 사주나 관상을 보는 이유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보다는 진보한 운명을 기대해서 일 것이다.

옛부터 작은 부자는 노력으로 되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큰 부자는 팔자에 타고 난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운명론에 입각한 정의 일 뿐이다. 명리학(命理學)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명리정종 命理正宗’에 큰 부자가 되는 팔자는 정해져 있다고 하며 이 책에 ‘식신’(食神)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베푸는 기질’을 뜻한다. 되새겨 보면 ‘베푸는 기질이 재물을 낳는다’는 말이다. 이런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은 손이 크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참으로 묘한 것은 무심코 베풀었던 것이 언젠가는 큰 재물이 돼서 자신에게 되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물론 돌아올 때는 몇 배나 이자를 쳐서 돌아오기 마련이니 부자로 살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이웃과 세상을 위해 얼마나 베풀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불가에서 말하는 ‘인과(因果)의 법칙’이다. 전생에 많이 베풀었으면 이 세상에서 부자로 살고, 적게 베풀었다면 가난하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인간사에서 재물처럼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전생에 베푼 바가 적다면 재물이 없는 ‘무재팔자(無財八字)’로 태어나 빈곤과 질병에 시달린다.

무재팔자가 아무리 발버둥치며 돈을 벌려고 지나치게 애를 쓰다보면 몸만 상하고 병이 들거나, 아니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자신의 팔자가 무재팔자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양도 필요하다.

극심(極甚)한 슬럼프에 빠진 사람이 냇가를 거닐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까, 개구리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늘어진 버들가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점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지가 높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았다. 이런 개구리를 보고 그 사람은 코웃음을 쳤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라고 노력할 걸 노력해야지…”

그 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휘몰아쳐 버들가지가 휙익 하고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붙들고는 조금씩 올라갔다. 순간 그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리석은 건 개구리가 아니라, 바로 나였구나! 한낱 미물(微物)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었거늘, 나는 저 개구리만큼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제껏 어찌 불만만 가득했단 말인가!”

‘운(運)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남의 행운을 부러워만 할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단번에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하라는 뜻이다. ‘운’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공’이 된다.

‘공’을 들이면 ‘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운’이 없다고 타박만 하지 말고 ‘공’을 지극하게 들이다 보면 ‘운’도 저절로 바뀌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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