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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안전하신가, 관광산업

 

 

 

일반적인 관광의 통설이다. 관광은 외부요인에 민감하다. 다시 말해, 관광산업의 내부요인보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MERS :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중국과의 군사문제인 사드(THAAD :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일본과의 경제문제인 수출규제 조치의 불매운동 등이다. 별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외부요인에 관광산업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지 또는 국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또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매력 정도, 연계된 교통, 숙박, 쇼핑 등으로 본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안전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관광현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전쟁, 테러, 범죄, 전염병, 사고, 자연재해 등 매우 다양하다.

관광 외부요인의 시작은 경제적 측면이었다. 1929년부터 1939년까지의 경제 대공황(great depression), 1973년의 1차 석유파동(oil shock)과 1979년의 2차 석유파동, 1998년에서 1999년까지 우리나라의 IMF 외환위기 등이 있었다. 모두 경제 불황에 따른 소득, 특히 여행과 밀접한 실질 가처분 소득(real disposable income)의 감소에 따라 관광산업이 위기를 맞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유형도 다양해졌다. 전쟁과 테러, 전염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2002년 발생한 사스와 이라크 전쟁,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쓰나미,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와 우리나라에도 피해를 준 조류독감도 있었다. 200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 신종플루는 관광객의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위협하며 국제관광 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기도 했다. 사스 이후 성장을 유지하던 세계관광객 수는 2009년 전년 대비 약 4%의 감소를 가져왔다. 경제 불황도 있었지만, 주요 원인은 신종플루였다.

최근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전염병이 등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현재 진행형이다. 그동안 전염병이 국지적으로 발병되고 전파되었다면, 지금은 (일부 열대성 지역을 제외한)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 내 지역폐쇄, 국가 간 폐쇄 등이 시행되고 있다. 관광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바이러스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장기간 지속 될 경우 관광산업은 타격을 넘어 몰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주도를 예를 든다면, 과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이 채워줬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는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하고 있다며 역대급 위기상황임을 전언하고 있다.

전염병 등 관광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더더욱 심각성은 일정한 패턴과 반복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그 범위가 국지적이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 관광의 특성상 관광관련 산업전반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안전요인이 발생하면 관광 통제는 가장 초기에 시작되며, 상황 완료 후 더딘 회복력도 피해를 가중한다.

이제는 관광기업 및 단체, 기초·광역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소통과 노력을 통해 관광안전 위기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이미 관광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조속한 회복 및 유지를 위한 위기관리 일환으로 관광관련 산업체를 위한 특별 및 긴급지원, 관광업계 의견을 수렴한 다양한 대처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코로나19의 조속한 마무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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