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시민들의 체감도를 증진하겠다며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근 ‘좌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시가 지난해 12월 업체 선정(계약)을 끝냈지만, 관련 부서 협의와 설계 변경 및 내역서 수정 등의 이유로 수개월째 (공사)착공은 엄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다. 26일 시는 국토교통부의 ‘2021년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12월 7일 긴급으로 ‘평택시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물품구매(제조 및 설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제안 입찰 방식으로 같은 해 12월 24일 34억여 원을 투찰한 스마트 ICT 전문기업인 A주식회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34억여 원의 사업비 중 선급금이 60% 정도 지출된 상황에서 ‘첫 삽(착공)’은 고사하고 지금껏 설계 내역서 조차 확정 짓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 물품 발주 과정에서 현장 확인 등을 하면서 설계 변경 및 내역서 수정 사유가 발생하다 보니 공사가 늦어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다음 달에 (공사)착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 이런 답변과 관련, 담당 부서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내 기분이 우울해졌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중략) 핏덩이처럼 걸려 있는 구름, 검푸른 협만과 마을 위에 칼처럼 걸려 있는 구름 너머를 멍하니 쳐다봤다. (중략) 가늠할 수 없이 엄청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규’가 자연 속을 헤집고 지나는 것이 느껴졌다”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역작, ‘절규’의 탄생 배경이다.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면서 ‘절규’라는 유령이 지역 정가를 배회하고 있다. 특히, 기초·광역의회의원 선거 입지자들 가운데 ‘나’번과 ‘다번’ 등 ‘가’가 아닌 또 다른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이의 깊은 고민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막힌 절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전문성은 있지만 ‘나’, ‘다’로 밀려난 경험 가득한 현직 의원 후보자들의 목숨을 건 결전 의지를 외면하는 정치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신인 전진 배치’라는 정체불명(?)의 ‘원칙’이 메뚜기떼처럼 선거판을 휘젓고 지나
글로벌 리스크로 물가와 환율, 주식시장은 물론 국내 경제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서민·생계형 체감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국내 경유 가격이 지난 24일 사상 처음으로 ℓ(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럽의 재고부족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역부족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4.8% 올라 13년 반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에 달했다.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영끌·빚투’족과 소상공인 등은 이중삼중고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시발점인 대외 환경이 계속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2월24일 시작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넉달째를 맞고 있다.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의 공
‘수원특례시의 미래’를 책임질 6.1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 모두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초접전’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한 표가 소중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의 표가 당락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첫 수원특례시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주요 보육·돌봄 정책을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는 “2018년 기준 수원시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육아 환경 개선책과 복지 지원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자녀 양육비 부담(30.7%)과 일·가족 양립 여건 및 환경 미흡(24.4%)으로 나타나는 등 저출산과 양육문제는 매우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저출산 대책으로 일·가정·마을 돌봄을 내놓았다. ▲보육·요양 통합돌봄시설 전환 및 안심인증제 추진 ▲공공기관 재택근무, 시간단축제 실시 ▲8·8 돌봄체계 구축 ▲동별 보육·요양 통합돌봄 체계 구축 ▲부모·자녀 특기 활용 통합돌봄 품앗이 지원 ▲엄마인생 서포터즈 등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필요한 '환경 조성'에 중점을 뒀다. 이 후보는 일·가정
고뇌는 육체적, 정신적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조건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 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예수) 고통의 괴로움을 덜어주는 것은 첫째로 자신의 고통보다 더 큰 남의 고통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리는 것이며, 둘째로 고통에 대처하는 데는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나쁜 방법과 조용히 견디며 인내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성장해 간다. 즉 각자의 사상 속에는 이미 더욱 높은 사상이 들어 있다. 지금은 어떤 성격을 나타내는 사람 속에도, 이미 더 높은 성격이 완성되어가고 있다. 청년은 유년 시절의 어린아이 같은 몽상을 버리고, 장년은 청년 시절의 무지와 거친 혈기를 버리고, 노인은 장년의 아욕을 버리며 점점 우주적인 정신을 배워간다. 그리하여 그는 더 높고 더 강한 인생의 기반에 서게 된다. 외적인 관계와 조건은 서서히 소멸하고 더욱 더 신 속에 몰입하면서, 신도 또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다. 이른바 세방화(世方化, Glo-calization)의 시대이다. 지역의 여건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지역의 주체들이 그 지역에 맞는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런데 자치분권의 길은 너무나 어렵고 멀다. 특히 경기북부가 그렇다. 경기북부는 지난 70년 동안 국가안보의 전진기지로 자리하면서 수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거기에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법까지 과도한 중첩규제를 받아 왔다. 균형발전 정책도 수도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경기북부는 또다시 역차별을 받고 있다. 6·25로 인해 국가안보의 전진기지로 72년 동안 특별한 희생을 감수해 왔다. 그동안의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숱하게 있었다. 그러나 성과는 없다.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이다. 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가 필요한가? 크게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인구급증 지역의 주민불편 해소방안이
“시각장애인이라고 다 점자를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점자 공보물이 와도 읽을 수 없어서 후보 이름이나 정책을 모르고 투표해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안내문, 선거공보물 등이 각 가정으로 배달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보물은 턱없이 미흡해 알권리 침해가 우려된다. 2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수원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투표 안내문 1권, 점자 공보물 19권, USB 10개를 배부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공보물을 두고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한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중도 실명자) 50대 박문수씨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약 25만 명 중 점자 해독률은 5%가 안된다”며 “점자 유인물을 받아도 읽을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중도 실명자들이 점자를 포기하는 이유가 있다”며 “눈으로 볼 땐 문장의 앞뒤 구조를 보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점자는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내용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선은 도의원, 구청장, 교육감 등 후보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정보를 아예 모른다”며 “이
미즈노 남보쿠(1757~1834)는 200년 전 일본의 관상가다. 열살에 조실부모(早失父母)했다. 그 때부터 술을 마시고 싸움질을 밥먹듯 했다.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도박에도 손을 댔다. 마침내 열여덟 살에 감옥에 들어간다. 그는 "짐승 보다 못한 삶이었고, 스물 전에 죽을 운명"이었다고 고백했다. 감옥에서 소년의 인생에 대반전이 일어난다. 죄수들의 관상과 행태를 유심히 보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도 교도소를 '인생대학'이라고 하는 걸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곳은 '역설의 대학'이다. 그 관찰력은 훗날 그의 성공에 큰 자산이 된다. 출옥하자마자, 이름 높은 관상가들을 찾아다녔다. 한 사람이 "1년 안에 칼 맞아 죽을 팔자"라고 단언하며 스님이 되길 권한다. 절에 가서 사정을 고백하고 받아주길 청했으나, 스님은 "1년 동안 콩과 보리만 먹고 다시 오라"고 말하며 내려보낸다. 그는 약속을 지키고 절에 가던 길에 검난(劍難)을 예언했던 관상가를 찾아갔다. "무슨 큰 공덕을 행하여 관상이 완전히 달라졌는가?"물었다. 그 후 청년은 스님이 되는 걸 포기하고 관상가가 되기로 작정했다. 그는 이발소에서 3년은 두상과 면상을, 목욕탕 때밀이 3년간
떠났던 자유가 돌아왔다. 2년여 동안 수없이 변이를 일으키며 만남과 이동을 제한하고 사람들을 옭아맸던 코로나가 기세를 꺾었고, 이제 매일매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확진자 수 소식 대신 자유로운 시대를 향한 소식이 쏟아진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여전히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원숭이두창 같은 새 전염병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해외는 아직 두렵고 국제선 항공권 요금은 2~3배로 치솟아 여행의 자유는 국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시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2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한다.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KTX와 5개 관광열차 요금 최대 50% 할인, 5만원 숙박 특별 할인권, 지역 특화 콘텐츠 등 다채롭고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국내 여행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멈춰있던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의미를 담은 ‘2022 여행가는 달’의 주제는 ‘여행으로 재생(再生)하기’다. 재생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테이프나 필름 등으로 본래의 소리나 모습을 다시 들려준다는 의미.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 또, 상실된 생물체의 일부가 다시 자라나는 일이라는 의미. 어떤
“이주노동자들이 사는 숙소 가운데는 비가 새고 쥐들이 다니고 냉난방도 안 되는 곳들이 있다. 거기 사는 노동자들은 ‘여기 살면서 일하다 병이 들을까 겁난다’고 말한다.” 김달성 목사(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경기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축사만도 못한 주거환경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의 사례를 증언했다. 상당수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마주치는 것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불법가건물 기숙사다. 이는 대개 검은 차양막으로 덮인 비닐하우스 안에 낡은 컨테이너나 조립식 패널로 지은 불법건축물이다. 취재진이 김 목사와 함께 방문한 숙소는 축사만도 못할 정도로 위생이 매우 열악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수도시설이 없어 지하수를 끌어올려 씻으며, 숙소 바로 옆에 마련한 화장실엔 악취와 구더기·곰팡이가 가득했다. 1980년대에 서울·인천에서 10년 동안 도시빈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한 김 목사는 2012년에 교회를 따라 포천에 왔다. 그는 주말마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를 보며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에 이주노동자들과 만나기 위해 산재 지정병원에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일과를 보냈다. 처음에는 환자들로부터 이상한 브로커가 아닌가하는 오해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