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경기도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윤호중(구리) 의원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법안 발의 등 관련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김민철 의원은 “기존에 발의했던 ‘경기북도 설치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법’을 2월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법안으로 담으면 시간이 지체될 수 있어 우선 큰 틀에서 법을 제정해놓고 구체적인 내용은 개별 법안으로 발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의원실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법안을 제정해 다음 달쯤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법안 발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북부 내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이 간담회나 연초에 단배식 등에서 설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올해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석 도 행정2부지
흔히들 우리나라 국민들을 두고 국난극복이 취미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조상들부터 그랬다. 왕조시대 국왕이 의주까지 내뺐어도 백성들은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다. 일본에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쳤어도 만주에서 총들고 싸운건 국민들이었다. 독재정권에 목숨걸고 저항해 민주화를 이룬 풀뿌리 민중들이었으며, 나라가 부도났을 때 금가락지 빼서 보탠 건 권력하나 쥐어보지 못한 장삼이사 국민들이었다. 이런 국민들에게 27일 윤석열대통령은 점잖게 한마디 하셨다. “국민이 어려울 때 나라가 돕고, 나라가 어려우면 국민이 헌신하는 국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만 하자. “대한민국은 나라만 잘하면 된다. 국민 탓하지 마라!”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제 대통령이 내뱉는 말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워낙 실언이 잦은 터라 본인 스스로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의미를 알고 하는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위의 발언도 대통령이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겠다던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안부, 통일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와중에 한 말이다.(하긴 요즘 부쩍 청와대 사용이 잦다. 그럴꺼면 뭣하러 수천억 들여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뻘짓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대통령의
본보(26일자 인천판 1면)에 실린 인천시 중구 ‘신포 눈꽃마을 청년몰’ 철거현장 사진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눈꽃마을은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5억 원(국비 7억 5000만 원, 구비 6억 원, 자부담 1억 5000만 원)을 들여 조성됐다. 인천의 중심 상권 1번지였지만 침체된 신포동 일대 골목상권을 부활시키자는 취지였다. 우현로 35번지(KEB 하나은행 뒷편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구조물을 조성, 고객들을 유치했다. 눈이 쌓인 유럽 마을을 연상시키는 눈꽃마을, 푸드 트레일러, 광장과 무대, 고객 쉼터 등을 설치하고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눈꽃마을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에도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방문객들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발길이 끊어졌다. 청년점포들도 문을 닫아 이곳의 풍경은 을씨년스럽게 바뀌었다. 그리고 인천시 중구와 청년몰 사업자 간 사업이 만료됨에 따라 구조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눈꽃마을이 몰락한 가장 큰 원인은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년몰 콘셉트가 부족하고 청년 사업자들의 경험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예산만 낭비
공자의 제자 자공이 질문했다. “선생님 제가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데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공자가 답을 했다. “나라를 만들려면은 믿음(信)과 군사(兵) 그리고 먹을 것(食), 3가지가 있어야 하니라.”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입니까?” 공자가 잠깐 머뭇거리다 답했다. “그것은 군사이니라.” 자공이 또 물었다. “남은 2가지 중에서 하나를 제외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공자는 즉시 답했다. “당연히 먹을 것이니라. 국가는 먹을 것이 부족해도 몇 달은 버틸 수 있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다면 단 하루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언급되는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신뢰는 국가를 유지하는 최고의 기반이자 기초이다.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고 실현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반대로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어떤 정책을 써도 지지도 없고 정권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다. 지난해 대선 이후 불신이 사회 전반에 깊어지고 있다. 철 지난 이념논쟁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싸구
지금, 어떤 여행을 꿈꾸는가. 홀로 일정과 동선을 꼼꼼하게 검토하며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이도, 채널을 돌려가며 홈쇼핑 여행 상품을 들여다보는 이도, 모아뒀던 곗돈을 풀자고 모임을 설득하거나 연인과 함께 sns 핫플을 찾아보는 이도 모두 여행자다. ‘지금, 여기’를 떠나기 위한 준비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여행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평생을 들여 열심히 구축해둔 자신의 세상을 등지고 위험하고 불안정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일이다. 계획과 준비부터 길에 오르는 과정,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아무리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을 계획했다 해도 일상을 벗어난 미지의 세상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여행을 꿈꾸고, 떠나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뭘까.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삶은 고통이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람에게서 욕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며, 욕망이 사라지면 권태로 더 고통스러워진다. 행복은 욕망과 권태 사이 잠시의 순간일 뿐이다. 사람은 늘 결핍을 채우려 무언가를 바라며 괴로워하거나, 바라는 것이 없다면 공허감에 빠져든다는 의미다. 삶 그 자체가 고통임을 감안할 때, 지금 이 고통에서 벗어
‘부천복사골마라톤클럽’(이하 복사골·회장 이도희)은 달리기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2000년 1월 1일 마라톤을 사랑하는 10명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창단한 복사골은 부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라톤 동호회로 현재 8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사업 계획을 작성하며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분기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고 합동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던 시기에는 각자 개인적으로 훈련했다. 회원들은 함께 모여 달리는 것만 하지 못했을 뿐, 개인 훈련 결과를 공유하며 서로 응원해 주고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끈끈함과 돈독한 관계 때문인지 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회원들은 지금까지도 복사골에서 활동하고 있다. 타지 회원들이 많은 복사골은 평일에는 개인 자율훈련을 진행하고 합동 훈련은 매주 일요일 부천 원미산 일대 또는 인천대공원 주변에서 약 20km 정도를 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매년 1, 2위 입상자를 4명 정도 배출했던 복사골은 그 명성이 경기도를 넘어 충청도까지 퍼졌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마라톤 클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60대가 주
◇왜 이길여에게 묻는가 일제 강점기, 중농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나 6·25 전쟁 중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입학. 이후 미국 유학 후 한국 최초 여의사 의료법인 설립,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4위 규모인 ‘가천대학교’ 설립,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 설립. 모두 이길여 총장이 한 세기 동안 이룬 이력이다. 그는 이 시대의 특별한 현역이다. 그가 일제 강점기(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일본어책으로 배운 세대로서, 매우 희귀한(?) 현역 대학 총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상은 구닥다리가 아니다. 그는 대학의 미래, 급변하는 인공지능 세상, 나아가 21세기 문명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아이디어를 발신(發信)한다. 무슨 저력으로 그렇게 발신하는가? 이름 앞에 항상 ‘최초’가 붙는 그의 인생을 견인한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끊임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 의사이자 다음 세대에게도 존경받는 교육자, 한 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역사가 투영된 그의 삶을 김충식 교수(‘남산의 부장들’ 저자)와의 2년간에 걸친 대담을 이 책에 담았다. ▲영화 ‘국제시장’ 또는 ‘포레스트 검프’의 ‘이길여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0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경기도가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도는 29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사전경기로 열린 빙상 스피드스케이팅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애슬론에서 많은 메달을 수집했다. 경기도는 이날까지 금 35개, 은 33개, 동메달 34개 등 총 102개의 메달로 종합점수 318점을 기록하며 서울시(180점, 금 16·은 14·동 12)와 강원도(129점, 금 5·은 5·동 3)에 여유있게 앞서 1위를 유지했다. 또한 경기도는 4관왕 2명, 3관왕 5명, 2관왕 7명 등 총 14명의 다관왕을 배출했고 대회신기록 6개를 작성했다. 남고부에서는 양호준(의정부고)이 4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양호준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고부 1500m에서 1분50초11로 대회신기록(종전 1분50초83)을 경신하며 고은우(서울 노원고·1분52초06), 정인우(서울 대광고·1분54초02)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최재원(의정부고), 박성윤(의정부 별내고)와 함께 출전한 남고부 팀추월에서 4분02초02로 서울선발(4분10초88), 충북선발(5분51초48)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해 5000m와 매스스타트에 우승에
경기도의회가 ‘성평등’ 용어를 ‘양성평등’으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2019년 해당 용어들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조례 개정 추진으로 다시 논란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29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7일 서성란(국민의힘·의왕2) 의원이 추진 중인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2일까지 도민 의견을 받는다. 개정안은 현재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 명칭을 ‘경기도 양성평등 기본조례’로 바꾸고, 조문에서 ‘성평등’ 용어를 ‘양성평등’으로 수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서 의원은 개정 이유에 대해 “기존 조례는 양성평등기본법의 양성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제정됐음에도 상위법의 범위를 벗어나 동성애, 트랜스젠더, 제3의 성 등의 젠더를 의미하는 ‘성평등’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상위법의 양성평등 이념에 일치하도록 용어를 정비하고, 조례의 범위를 명확히 해 법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례 개정 추진으로 ‘성평등’과 ‘양성평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공공기관 및 사용자의 성평등위원회 설치·운영’ 규정을 신설하는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