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山水畵). 자연 현상과 경치를 주제로 그린 그 그림에는 여유로움, 넉넉함, 그리고 배려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쯤 이 복잡하고 머리 아픈 현실에서 벗어나 그림 속 아주 작은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산/수/화(山水華). 언제부터인가 오산, 수원, 화성 3개 시(市)를 아우르는 이 신조어는 주로 통합, 상생, 협력, 미래, 발전 등과 어울려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산/수/화에는 동양화 속 여유로움도, 넉넉함도, 배려도 보이지 않는다. 더 복잡하고 머리 아픈 또 다른 현실만이 투영되어 있다. 답답할 따름이다. 과거에 산/수/화 지역은 역사적·공간적으로 하나의 지역 공동체였다. 현재는 산업화·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행정구역 분리를 통해 독립된 각각의 지방자치단체로서 법적 지위를 갖고 발전하고 있다. 미래는 어떠할까? 2013년 지금의 현실은 답답할 따름이다. 지난 2월12일 한국행정학회의 산/수/화 지방행정체제 개편 공동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시된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3개 시는 2012년 2월 산/수/화 공동연구용역 협약식을 맺고 통합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진행
본보는 어제 부탄왕국이 세계 최초로 자국 농업 전체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사설을 내보낸바 있다. 부탄은 앞으로 살충제와 제초제 판매를 금지하고 농경에 석유, 석탄 등의 연료를 원동력으로 이용하는 기계력 대신 가축의 힘을 원동력으로 이용하며 농가 부산물을 퇴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감동 받은 것은 ‘동물도 살 권리가 있고 식물과 곤충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밝힌 페마 기암초 농림업 장관의 발언이다. 부탄왕국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왜 높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일부에서 유기농이 행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농가는 농산물 증산을 위해 농약과 비료를 듬뿍듬뿍 주고 있다. 공장은 야간이나 장마철에 폐수를 불법배출하고, 일반 가정과 음식업소에서도 생활하수를 하수구에 무심히 흘려버린다. 중금속 등 각종 환경 유해물질이 포함된 그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농산물은 중금속에 오염된다. 또 바다로 들어간 유해물질은 바다 생명의 보고인 갯벌과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어패류들을 폐사시킨다. 자연과의 조화가 깨지면서 연안에서는 수산물 어획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국민들은 당국에 폐수배출 사업장에 대한
인천 시민사회가 엊그제 나근형 교육감을 구속수사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나 교육감은 감사원 감사에서 측근 승진을 위해 근무평정을 조작하고, 승진순위 조작압력을 행사했던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나 교육감 외에도 인사와 관련해 전북과 충북 교육감의 비리의혹이 제기됐고,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장학사 선발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비리 교육감은 당연히 죄과대로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며, 즉각 교육 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기화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논리 비약이다. 무엇보다도 비리 척결과 민주적 직선제는 별개의 문제다. 직선제를 간선제로 돌리거나, 임명제로 회귀한다고 해서 비리가 척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유권자에 의한 직접 선거야말로 최소한의 수준에서나마 피선출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 직선제 폐지론자들은 교육감이 ‘교육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권한이 막강한데다 직선 과정에서 선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리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 논리가 맞는다면 가장 권한이 막강하고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대통령직선제부터 폐지해야 한다. 폐지론자들이 잊은 것인지, 모른 체 하는 것인지는
2013년 계사년이 밝은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이 잠깐 반짝 거래가 되기는 했지만 지속적 상승에는 역부족이고, 수도권 전체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여러 고객들을 만나보고 있으면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과 대출이자 부담도 힘들지만 돈 벌기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부동산이 침체돼 경제가 어려워진 것인지, 경제가 어려워져서 부동산이 침체된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문제라 할 수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의 원인은 부동산 버블, 인구감소, 주택공급, 경제불황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글로벌 경제불황과 내수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2006년까지 지나치게 상승했던 후유증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물가상승률과 부동산상승률을 보면 생각처럼 부동산이 많이 상승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하면 폭등, 투기를 생각하는 것은 한번 상승할 때 몇 년 치 상승 분을 모두 반영하는 계단식 상승을 보이는 부동산
<경기도교육청> ◇5급 사무관 ▲시화공업고 이운재 ▲봉일천고 양성문 ▲행신고 안준상 ▲수주고 박현자 ▲기흥고 홍성한 ▲원곡고 임영남 ▲예당고 김인종 ▲백양고 서애경 ▲상일고 정영옥 ▲고양고 조영기 ▲감사관 공직윤리담당 김용국 ▲〃 회계1담당 김두형 ▲〃 회계2담당 황종미 ▲〃 특정감사1담당 송철근 ▲〃 특정감사2담당 문제훈 ▲〃 특정사안1담당 신창승 ▲〃 특정사안2담당 손일선 ▲정책기획관 국제교류협력담당 이종용 ▲체육건강과 보건교육담당 임정실 ▲친환경급식과 학교급식운영담당 이경익 ▲〃 급식관리지원담당 이정균 ▲시설과 시설현대화담당 현상봉 ▲〃 시설안전담당 권순모 ▲〃 녹색환경담당 이보문 ▲〃 공영개발담당 주용남 ▲〃 민자담당 유병범 ▲정책기획관 기획담당 유재흥 ▲북부청사 유아특수교육과 행정지원담당 구향애 ▲〃 평생교육과 비영리법인담당 윤여무 ▲〃 교수학습지원과 학사지원담당 원미란 ▲〃 평생교육과 평생교육담당 장동식 ▲〃 평생교육과 학원담당 김희중 ▲〃 시설과 시설현대화담당 권영길 ▲〃 시설과 시설담당 김현수 ▲〃 시설과 사학시설담당 최동기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시설과 한종우 ▲부천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장 윤종순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시스템운영담당
설 연휴였던 지난 9일 서울 중랑구의 30대 형제 살해사건과 바로 다음날 일어난 서울 양천구의 방화사건까지, 층간소음 문제는 비단 말다툼에서 끝나지 않고 폭행, 협박, 살인으로 확대되어 강력사건의 도화선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현실이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2012년 환경부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총 7천21건의 층간소음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무려 1천500건의 민원이 쇄도해 센터를 개설하기 전과 비교할 때 지난해는 약 25배, 올 1월은 무려 60배나 민원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는 층간소음개선안을 구축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에서 새로운 아파트 건설기준을 마련하고 법제처 심의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층간소음 문제를 단지 건축자재나 시공 측면에서만 해결하려 한다면, 서과지피(西瓜舐皮)식 대책이 될 수 있다. 층간소음 문제는, 서로 공감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야기된 병리적 현상이다. 층간소음으로 폭행,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들
안산시 사2동에서는 ‘사랑의 쌀독 나눔’ 행사를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뭘 할까? 하는 도움의 손길을 생각해 보면서 후원이나 기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사실 어디에 해야 할지, 누구한테 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결국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들을 경험해 본 적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우리 동에서 진행되는 사랑의 쌀독 나눔 행사는 그런 분들을 위해 마련됐다. 동 주민센터에 장독대를 두고 오다가다, 또는 민원업무가 필요하신 분이 보고 가신 후 십시일반 집에 있는 쌀 조금씩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고, 또 정말 쌀이 필요하신 분은 장독의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물론 이 행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할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으로 쌀독은 부족함 없이 채워지고 있었고, 어려우신 분들이 쌀을 가져가시는 것도 더러 보았다. 1월 어느 날인가, 쌀 20kg 5부대가 택배로 와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택배기사님께 물어보니 이름은 없고 연락처만 있다면서 알려주는 게 아닌가. 하여 당사자
雅調아조 /이옥(李鈺) 四更起梳頭(사경기소두) : 새벽 두 시쯤 일어나 머리 빗고 五更候公姥 (오경후공모) : 네 시에 어른들께 문안드렸지요 誓將歸家後(서장귀가후) : 친정집에 가기만 하면 不食眠日午(불식면일오) : 아무것도 먹지 않고 대낮까지 늦잠 잘 거예요 출처: 이옥문집. 한시미학산책(정민 지음 솔 출판사 1996) 등 참고 이옥은 문체반정(文體反正)에 걸려 억압받고 불우하게 지냈다. 그러나 이단적인 문학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 박지원과 정약용에 필적할 만한 성취에 이른 사람이다. 유기론적 사상을 가졌으며 성현의 도리나 고문(古文)의 규범을 벗어나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인식해야 진실에 이른다고 했다. 얼마나 시집살이가 고되고 힘들었으면 며느리들이 다리 뻗고 늘어지게 자고 싶었을까. 시인은 세상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진정한 조선 선비의 숨결이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돈다. /조길성 시인
경찰청장은 차관 예우를 받지만, 영향력은 장관 이상이다. 13만 명을 헤아리는 대한민국 경찰의 총수로서 공권력을 대변하기에 그렇다. 무엇보다 전국을 거미줄 같은 촘촘한 조직으로 장악하는데다 피라미드 같은 체계에 따라 일선정보를 독식하는 부러운 자리다. 고래부터 정보를 관리하는 자가 권력자였음을 미루어 경찰청장이 ‘대한민국 5대 권력’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정보에 더해 일선 치안권까지 행사하니 경찰청장은 최고 권력자의 신임이 우선된다. 그래서인지 1991년 경찰청 개청 이래 17명의 청장 가운데 11명이 영남출신이다. 경기도출신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서울 또한 한 명에 불과해 인구비례로 볼 때 기형적이다. 하지만 영남권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따른 권력지형을 이해하면 수긍이 간다. 경찰총수는 건국 이후 경무부장, 내무부 치안국장, 내무부 치안본부장을 거쳐 위상과 경찰독립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청장’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특이한 것은 경찰 요직을 독과점하고 있는 경찰대 출신이 아직 ‘대권’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찰대 1기로 수석입학과 수석졸업, 거듭된 최초 승진의 주인공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