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약속 다 해놓고 삭감이라니 뭐하는 건지…. 말 바꾸는 수원시의회에 정말 실망했다.” 수원 고색동 주민 심모 씨(76)는 공원에 운동기구를 설치해달라고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했었다. 21일 오후 경기신문과 만난 심 씨는 “고색동에는 청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테니스장과 축구장은 있지만, 노인들이 기대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며 “이 동네에는 젊은이보다 노인이 더 많다”고 했다. 이 안건은 주민총회와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설치가 유력했다. 심 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내년에 우리 동네에도 운동기구가 설치된다고 자랑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의회 예결산특위원회가 주민참여예산을 삭감하면서 심 씨의 바람은 무산됐다. 수원시의회는 지난 20일 본회의를 열고 3조 508억 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는 당초 시가 제출한 예산안 3조720억 원보다 212억 원 삭감된 규모로, 이 중 주민참여예산 항목은 48억 3162만 원 중 87%인 41억 9758만 원이 깎였다. (본보 12월 21일자 1면 보도) 초등학교 주변 인도 안전 울타리 설치, 장애인 점자블록 정비, 노후 운동기구 교체 등 주민의 안전·생활과 밀접한 사업 예산들이었다. 예산 삭
“초등학교 주변 안전 울타리 설치, 경사로 미끄럼 방지 포장, 장애인 점자 블록 정비 예산이 정말 불필요하다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각자 소속된 정당을 떠나 시민을 위하는 점은 같습니다.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습니다.” 윤경선 수원시의원(진보당, 평동·금곡동·호매실동)은 20일 수원특례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 발언을 하고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부탁했지만, 결과는 그의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 수원시의회는 이날 제37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예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찬용)에서 심사한 ‘2023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가결했다. 전날 예결산특별위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48억 3162만 원 중 41억 9758만 원(약 87%)을 삭감해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삭감된 예산은 대부분 시민 안전, 주민 생활과 직결된 것들이었다. 장애인 점자블록, 세류초·서평초 안전 울타리, 보행자 안전 시설물, 능실초 통학로 정비 등이다. 삭감을 주도한 것은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었다. 수원시의회는 전체 37석 중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16석, 진보당이 1석을
“지하철이 따뜻하니까. 지하철에 앉아서 종일 한 바퀴 돌지.” 눈이 10㎝ 정도 쌓이고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던 15일 밤 수원역에서 만난 노숙인 A씨(60).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추운 듯 온몸을 떨며 말했다.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어려웠던 그는 이날 지하철을 타고 종일 돌다가 밤 늦게 수원역으로 왔다고 했다. 지난주 중순부터 수도권 일대에 찾아온 한파는 노숙인과 같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취약 계층에게 일반 사람들보다 몇 배는 큰 시련이다. 한파로 인해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시달릴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동사하기도 한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유관기관과 함께 수원역 일대, 공원 등 노숙인 거점지역을 야간 순찰하며 노숙인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에게는 ▲응급구호 물품 제공 ▲시설 입소 유도 ▲입원 치료 안내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동사 사고 등을 대비하고자 수원시는 한파 대피소 ‘정나눔터’를 취침 공간으로 임시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이용율은 저조하다. 또 경기 남부권에 노숙인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수원 다시서기 지원센터 ‘꿈터’가 한 곳 있지만
화물연대 총파업 14일째인 7일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도본부가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을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안전운임제,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민주노총의 정당한 투쟁에 '불법파업, 정치파업' 선전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노동조합법 2·3조가 정부한테는 별것 아니어도 5인 미만 사업장, 화물노동자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한테는 죽고 사는 문제인데 그걸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세월이 얼마나 됐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농성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이설아 수습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6일 오후 2시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3일째 이어지는 화물연대 총파업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였다. 화물연대,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5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화물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윤석열 정부는) 재난이다 참사다 왜곡하는 것을 넘어 조폭이다 핵위협이다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 일변도의 윤석열 정부에 맞서 더 단단한 연대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조파업을 결의한 건설노조의 장옥기 위원장도 "건설기계노동자와 화물노동자는 모두 같은 특수고용노동자의 신분으로 이번 투쟁에 강한 동질감과 동지감을 가지고 있다"며 "건설노동자의 동조파업으로 화물노동자의 투쟁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업무 복귀자가 속속 생기고 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업무복귀를 한 조합원이 없음에도 정부는 업무복귀를 한 조합원과 그렇지 않은 조합원이 있
화성지역 시민단체들이 경기국제공항의 빠른 건설을 정부와 경기도에 촉구했다. 5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기국제공항추진시민연대는 2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이 반드시 화성 화옹지구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17년 2월 국방부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절차에 따라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화성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해 화성시민들의 기대가 높았다고 말했다. 전진수 경기국제공항추진시민연대 대표는 “화성 동부지역이 눈부신 성장을 하는 동안, 서부지역은 모든 면에서 소외되었고, 특히 우정·장안‧마도‧서신‧송산 지역은 아직도 1970년대 수준”이라며, “약 30만 명의 화성시민이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에 2021년 8월 진안·봉담3지구가 제3차 신규 공공택지로 확정되었으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전무하다”고 질타했다. 또 지난 11월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화성시 국회의원인 송옥주·이원욱 의원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예산편성에 반대한 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이며, 시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처사였다고 성토했다. 시민연대는 ▲경기국제공항의 화옹지구 필수 유치 ▲공항 조속 건설 ▲공항 건설에 대한 공론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순선, 이하 경기사랑의열매)가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출범식’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연말연시 집중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1일 오후 2시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은 천정욱·천정인·천아린 어린이 3남매의 저금통 성금 전달에 이어 사랑의온도탑 점등식, 글자 카드섹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순선 경기사랑의열매 회장과 오병권 경기도 제1부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이순선 회장은 “경제위기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과 각종 사회 문제를 나눔을 통해 극복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경기사랑의열매가 올바른 기부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병권 부지사는 “경기도 1390만 도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이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하는 나눔, 행복한 우리 경기’라는 구호와 함께 진행되는 캠페인은 1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며, 목표모금액은 307억 원이다. 희망2023나눔캠페인으로 모아진 성금은 ▲지역사회 안전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회적 돌봄 ▲교육 및 자립의 4대 분야를 중심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조치에 대해 “위헌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지지 경기지역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와 약속을 파기한 정부가 위헌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상적이고 자의적인 법률 조항에 근거한 업무개시명령이 개인사업자인 화물기사들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취지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정부가 화물연대와 6개월 전 (안전운임제 도입) 합의를 깨버리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은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여당이 약속을 이행하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개악저지 ▲일몰제 폐지 ▲전 차종 전 품목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며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엿새째인 전날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 운수 종사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화물연대는 ‘삭발 투쟁’을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이설아 수습기자 ]
공무원과 교원들이 임금 인상 및 정치·노동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3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이들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공무원 임금 인상 ▲모든 공무원에게 온전한 퇴직금 지급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법안 즉각 개정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발효에 따른 공무원 노동기본권 즉각 보장 등을 요구했다. 특히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2023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1.7%로 OECD 예상 2023년 소비자물가상승률 3.8% 등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예시로 들며, 최저임금보다 못한 임금을 받는 청년 공무원들이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법안 즉각 개정 관련해 전호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2년 전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한 10만 입법청원을 조합원의 열정으로 성사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2년 동안 논의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이설아 수습기자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한 자산 매각 명령을 빨리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9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쓰비시가 변제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한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4)는 “나라가 사람을 사람답게 안 보고 있지만 죄는 지은대로 간다고 믿는다”며 “내가 노력한 대가를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할머니의 대리인 김정희 변호사는 사견을 전제로, 일각에서 해법으로 거론되는 ‘병존적 채무 인수’(배상 책임은 유지하되 제3자가 채무를 인수하는 방안) 조건부 수용할 수도 있다면서 일본 측의 사죄와 재산 출연을 강조했다. 앞서 대전지법은 위자료 지급에 불복한 미쓰비시의 한국 내 상표권 등을 압류하고 매각명령을 내렸고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현재 미쓰비시 강제동원 소송의 원고 5명 중 3명이 사망하고 2명(양금덕, 김성주)만 생존한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이설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