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됐다고 하여 당장 날씨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계절이 실제로 바뀌는 것은 거대한 공기의 흐름이 자리를 옮긴 뒤의 일이다. 봄꽃이 지고 초록이 짙어질 무렵, 서서히 몸집을 불리는 거대한 공기 덩어리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여름 날씨를 쥐락펴락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 끈적이는 공기, 세차게 쏟아지는 장맛비까지. 우리가 겪는 여름의 모든 얼굴은 이 ‘기단’에서 비롯된다. 기단(氣團)은 같은 성질을 띠는 수천 킬로미터 크기의 공기 덩어리를 일컫는다. 사계절 내내 여러 기단이 한반도를 거쳐 가지만, 여름철 핵심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은 그 이름처럼 북태평양 아열대 해상에서 태어나 고온다습한 성질을 띤다.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늦봄부터 바다가 가열되면, 이 뜨겁고 축축한 기단도 덩치를 키우며 북쪽을 향해 밀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기단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이는 북쪽에 버티고있는 찬 공기와의 세력 다툼에서 이겨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장마철'은 바로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난다. 예전에는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 생기는 좁고 긴 띠 모양의 정체전선만을 장마로 봤지만, 변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되었다. 기 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후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 후 정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 수립은 물론이고 재난 대응, 산업 현장의 의사결정, 국민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 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데이터 자체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분석과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신뢰도 높은 데이터가 중요하며, 그 출발점에는 ‘기상관측 표준화’가 있다. 기상관측표준화란, 관측 환경과 방법, 장비 운용, 자료 생산 및 품질관리 기준 등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통일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2005년 12월 30일 「기상관측표준화 법」을 제정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상청뿐 아니라 국가기 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운영하는 기상관측망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기상관측은 같은 항목을 측정하더라도 관측 환경, 장비 종류, 센서 설치 위치, 유지관 리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아침 공기가 선선하다가도, 오후가 되면 숨이 턱 막히는 날이 있다. 분명 계절은 봄의 중턱에있지만, 몸이 느끼는 날씨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얇아진 옷차림에 땀이 먼저 나고, 해가지고 나서도 열기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도로가 잠기기도 한다. 하루 사이에도 날씨의 흐름이 크게 바뀌는 순간을 우리는 점점 더 자주 경험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변화를 일시적인 날씨 변동으로 가볍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변화는 점점 더 자주, 더 심화된 양상으로 반복되며,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는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변화는 단순한 날씨의 변덕그 이상으로, 이는 기후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기후변화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누적된 영향이 점차 드러나는 과정에 가깝다. 대기와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공기 중에 머무를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어나고, 그 결과 과거와는 다르게 비는 더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고 한 번에 집중되는 경향을보이고 있으며, 기온 상승에도 영향을 주면서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의 발생 빈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