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소방청 격상’과 올해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으로 소방청과 각 지역 소방기관, 그에 속한 소방공무원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하지만 곳곳에는 여전히 ‘국가기관’, ‘국가직 공무원’이라기에 미흡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본보가 수차례 보도한 내용에서도 이 같은 문제와 우려가 드러났다. 이에 본보는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이흥교 소방청 기획조정관'을 만나 소방당국의 현실적인 문제점과 해결 방안, 향후 행보 등에 대해 물어봤다. 아래는 이흥교 소방청 기획조정관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소방청 운영의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나? 2017년 7월 26일에 소방청을 개청했고, 올해 4월 1일부터는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됐다. 분명 소방발전사에서 역사적인 대전환이었다.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중앙소방기관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과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분의 일원화를 통해 소방관들의 정체성이 강화됐다. 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가 열악한 지방재정의 지원을 통해 서비스 격차를 해소함에 따라 지방과의 협력체제가 더욱 굳건해진 것은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효과다.
"응급출동! 응급출동!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 안 그래도 전국 1등 출동률을 자랑하는 수원소방서는 요즘 코로나19로 신고량이 대폭 늘어 눈코 뜰 새가 없다. 24일 오전 9시 30분, 수원소방서 김정아 구급대장(소방위)과 이은아 소방교, 황경민 소방사는 오늘도 구급·코로나19 업무에 유연하게 대응키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긴급출동을 알리는 방송만 벌써 두 번이나 나왔다. 이은아 소방교는 “늘 듣는 방송이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긴장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이다보니 방송이 나오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기존의 구급관련 업무와 코로나19 관련 환자이송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구급차 수도 수원소방서와 수원남부소방서를 합쳐 15대에 불과해 구급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원소방서의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적게는 40건, 많게는 90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코로나19 환자와 의심 환자에게 필요한 격리·음압병상까지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황경민 소방사는 “수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워낙 구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