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에서 시작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1920년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꽃피웠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의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 이상과 유영국이 처음 시도하며 시작됐다. 장식적인 미술이라거나 한국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먼 미술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한 시대의 산물로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대변한다. 이번 전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에서는 5개의 섹션으로 김환기, 박서보, 변영원, 서승원 등 40여 명의 작가의 200여 작품이 전시된다. ‘1.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시 경성엔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됐는데,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에까지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주보나 ‘제일선’, ‘신인간’ 같은 시사 종합지 표지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 이상은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에서 기하학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1930년대 말 김환기와 유영국은 동경과 경성에서 전위미술로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실험했다
“제 부친은 거창하게 화랑을 시작한 것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생계를 위해 미술계에 뛰어들어 평생을 일 하셨습니다. 가시면서 미술계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생각을 평소 자주 말씀하셨고, 그래서 형제들과 뜻을 모아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7일 국립현대미술관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동산방화랑’의 박우홍 대표가 전한 말이다. 1961년 표구사로 시작해, 1974년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 문을 연 동산방화랑은 신진작가 발굴과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동산방화랑 설립자 고(故) 동산 박주환 대표가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이 기증한 ‘동산 박주환 컬렉션’ 작품 209점 중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동녘에서 거닐다’의 ‘동녘’은 박주환의 호인 ‘동산(東山)’을 의미하는 동시에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상징한다. 근대 이래 한국화가들이 그려온 삶의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주제를 담았다. 지난 2021~2022년 2회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동산 박주환 컬렉션’은 한국화 154점을 포
반듯한 사각형 위 우뚝 솟아있는 원형 매스, 어딘가 낯익은 Y자 형태의 계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쏙 빼닮은 이 목재 조형물들은 디자인 스튜지오 씨오엠의 ‘미술관 조각 모음’이다. 미술관 약 1만 평의 대지 위 건물들이 손에 잡힐 듯 작게 모여 있는 것을 보며 우리는 미술관을 새롭게 인지해볼 수 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젊은 모색’이 선정 장르와 매체를 확대하고, 새로운 40년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한다. 지난달 과천관에서 개막한 전시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은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을 재맥락화하고 사유하는 작업들로 구성됐다. 김경태, 김동신, 김현종, 뭎(손민선, 조형준), 박희찬, 백종관, 씨오엠(김세중, 한주원), 오혜진, 이다미, 정현, 조규엽, 추미림, 황동욱 등 13인(팀)이 참여해 건축가, 공간·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각자 활동 영역의 연장선에서 전시 주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해석한 작품 29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사라졌지만, 고스란히 그 자리를 지키는 미술관 공간을 사유하고 탐색한다. 김경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어린이날’을 맞아 과천 어린이미술관을 재개관해 체험전 ‘예술가의 지구별연구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예술가의 지구별연구소’는 4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야외조각공원과 어린이미술관이 어우러진 과천관의 성격을 반영한 어린이 체험전이다. 어린이들이 지속가능한 환경과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인간과 환경의 관계성 속에서 예술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작가 9명의 작품 23점으로 구성된다. 아픈 지구, 환경오염, 기후변화, 재난 등을 이야기로 담아냈다. 김채린 작가는 새로운 작품에 과거 작품 속 재료를 재활용한 조각 ‘내일이 없던 과거의 오늘’을 선보인다. 연진영 작가는 버려진 패딩으로 제작한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아지트 ‘퓨어 게르’ 신작을 소개한다. 윤호섭 작가는 기후변화로 아픈 지구를 표현한 작품을 어린이미술관 외관 유리벽에 설치했다. 장한나 작가는 신작 ‘신 풍경’, ‘신 자연’ 등을 통해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어떻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지 관찰하도록 돕는다. 장종완 작가는 사라진 꿀벌들의 이야기를 탐구할 수 있는 작품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은 오는 4월 14일까지 2023년 미술은행 및 정부미술은행 작품구입 공모제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05~)과 정부미술은행(2012~)은 설립 이후 매년 공모를 통해 장래 발전 가능성과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 올해는 약 13억 2000만 원 규모 예산으로 작품 구입에 나선다. 공모부문은 한국화(문인화), 서예,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복합매체(뉴미디어 및 설치작품), 사진 등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미술인은 두 공모제 중 한 곳에만 응모 가능하며, 1인(1팀)당 1점에 한해 접수할 수 있다. 올해 공모제는 지원 자격을 완화해 신진작가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미술은행은 국·공사립 미술관(소속 레지던시 포함), 문화재단, 비영리·영리 갤러리(전시공간)에서 최근 5년간 개인전 또는 단체전 1회 이상, 정부미술은행은 국·공사립 미술관에서 개인전 또는 단체전 1회 이상 개최 실적이 있으면 응모 가능하다. 특히, 응모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일반 안내문과 함께 ‘쉬운 안내문’을 별도 제공한다. ‘쉬운 안내문’은 발달장애인의 감수를 통해 미술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장애인 및 정보 약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작가에 정연두를 선정했다. 1998년부터 활동해온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내사랑 지니’, ‘로케이션’ 연작, ‘공중정원’, ‘시네매지션’ 등 일시적으로 실현된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그려내거나, 재현과 현존의 관계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의 이면을 성찰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2010년 이후 ‘식스 포인츠’, ‘여기와 저기 사이’, ‘고전과 신작’, ‘DMZ 극장’ 등을 통해 이주, 전쟁, 재난 등 근현대사의 경험을 소환하고 재구성하며 사회·역사적 층위로 작품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올해의 작가 2007-정연두’ 전시 이후 15년여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한 4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한다. 더 나아가, 이주의 사건을 서로 다른 문화의 접점에서 발생하
1960년대부터 예술가,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의 발전을 이끌어 온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한국 첫 회고전이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이 그것이다. 페터 바이벨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수학하며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해 영상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기술 기반의 작업과 미디어아트를 선도해 왔다. 그는 작품을 통해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미디어 발전 초창기 언어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고, 나아가 실험 문학,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뤘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의 작품 세계를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총 10가지 주제로 나눠 대표작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지난 13일 과천 미술도서실을 전면 개편하고 재운영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낙후된 과천 미술도서실 시설을 개선하고, 열람실 확장 및 공간 재구성을 통해 쾌적하고 편리한 미술정보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자 실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도서실은 1981년 덕수궁관 미술자료실로 시작해, 1986년 과천관 개관과 함께 과천으로 이전해 운영됐다. 이전 당시 6000여 권(점)이었던 자료는 37년간 꾸준한 국내·외 미술전문 도서를 수집을 거쳐, 현재 5만 2800여 권을 소장한 미술전문도서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미술평론가 정병관·최열, 작가 김상구·배만실·김태 등 미술 관계자로부터 기증받은 도서 7800여 권을 정리하기도 했다. 미술도서실 내에서는 2만 5000여 권의 미술도서를 열람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도서는 별도 요청 시 열람 가능하다. 한편, 미술관은 공간 개선 기념 ‘미술도서실 방문 SNS 인증 이벤트’를 2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미술도서실 방문 사진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미술도서실’을 해시태그해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되며 선착순 100명에게 에코백을 증정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공성훈 아카이브 7000여 점에 대해 원본 열람 서비스를 시작하고, 강국진 아카이브 9500여 점을 실은 아카이브북을 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집된 주요 자료를 연구자 및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공성훈 컬렉션은 지난달부터 새롭게 공개됐다. ‘올해의 작가상 2013’의 최종 수상자인 공성훈은 2021년 1월 타계했으며, 같은 해 10월 유족이 미술관에 그의 자료를 대량 기증했다. 공성훈 아카이브는 작가·교육자로서의 공성훈 작업과 삶에 대한 포괄적인 기록이 담겼다. 자료 수증 후 약 1년 반 동안 자료 해제, 디지털화, 정리·기술(記述) 등을 거쳐 공개하게 됐다. 공성훈 컬렉션은 1991~2020년까지 작품 관련 사진·필름, 드로잉, 전시인쇄물 등 총 7000여 점(734건)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강국진의 아카이브를 실은 ‘아카이브북 시리즈: 강국진 컬렉션’을 발간했다. ‘아카이브북’은 미술관이 소장한 한 작가의 아카이브 전체를 소개하기 위한 책자로,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다. 강국진은 1960~1970년대 해프닝, 오브제, 설치 등의 전위미술, 1970~1990년대에는 판화, 회화 등
음력으로 한 해의 첫 번째 날인 설날. 예로부터 웃어른들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새로운 한 해를 기념하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정을 나눈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아 지혜와 장수 그리고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설 행사들이 경기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 토끼와 함께 보내는 즐거운 명절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을 맞아 ‘실학 토끼랑 설 쇠기’ 행사를 진행한다. 토끼의 해를 기념해, 토끼 그림이 그려진 연을 직접 만들고 날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설날 대표적 민속놀이인 연날리기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토끼의 해에 대한 의미를 전한다. 토끼는 귀엽고 순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민첩하고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또한, 새끼를 많이 낳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행사는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연 만들기는 실학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만 참여 가능하다. ◇ 세화찍기·윷점보기 등 체험하며 알아보는 전통 설